1시간 남짓 남았다. 마전까지. 여행은 즐겁다. 빈 가방을 들고 훌쩍 떠나는 게 여행인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가방이 묵직하다. 노트북이 없어도 무겁다. 과일과 김밥과 먹을 것이 가득한 배낭을 매고 하루 여행을 나선다.
1989년, 1999년, 2009년 나의 분깃점이다. “9”가 되면 나는 초긴장한다. 1989년은 섭리역사의 신앙을 시작했고, 1999년은 파선된 나의 신앙이 극적으로 돌이켰고, 2009년은 가정이 파선된 후, 홀로 언론활동을 해왔다. 그렇게 나는 30년을 섭리역사와 함께 했다.
창문밖으로 내 기억의 사연처럼 나무와 들과 흐린 하늘이 뒤로 밀려난다.
그리운 월명동이다.
4월 25일 월명동에 첫발을 디뎠을 때, 수십년 동안 못 만났던 친구와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나를 안아줬고, 친구는 나를 안내해줬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마음으로 지난 2주동안 서울에서 몇몇 마음이 힘든 사람을 만나줬다. 내 마음이 지쳐 못 만난 사람도 있지만, 영혼이 지친 사람을 만나 신앙의 간증을 했었다. 사랑은 논리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는 말을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 사랑은 마음에 있다.
앞으로 10년을 설계하는 올해 1년이 될 것 같다. 큰 일은 큰 시간이 필요하고, 큰 시간은 설계도가 중요하다. 1년의 시간을 꾸준히 연구하면서, 하나님을 위해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것이 나의 “달월 힐링여행”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