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학적 관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서울교육방송 인물초대석 | 선미라 기호학 박사]=남북정상회담의 상징 및 기호학적 의미를 묻기 위해, 5월 9일 선미라 기호학 박사를 찾았다. 선미라 박사는 프랑스 8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기호학’으로 취득했고, 쟝 끌로드 꼬께 선생님이 박사논문 지도교수이고 움베르토 에코나 뽈 리쾨르 그리고 르 끌레지오 같은 세계적인 학자들과 그 기호 상징성을 맥락적 의미에서 함께하고 있다.
선미라 박사는 내게 ‘대동학 세계사상’ 책을 내밀었다. 대동학 세계사상은 한류의 원형을 찾는 기호학적 관점에서 대동학의 평화사상을 고증학적 방법으로 고찰한 연구도서로서, 다양한 직업군의 집필진이 구성되어 모두 함께 참여한 공동저서이다. 서울교육방송 교육우수도서 선정위원회는 해당 도서를 교육우수도서로 선정하였다. 해당 도서는 ‘서기 1377년 선광 7년’으로 기록된 직지심경을 표지 배경으로 삼고 있다. 대동학 세계사상을 집필한 근본 목적은 ‘한국의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직지심경은 구텐베르크보다 63년이나 앞선 금속활자 인쇄본인데, 현재 프랑스에 있다. 한국의 전통 한류문화인데 한국에 없다. 선미라 박사는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동학 세계사상을 집필했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 1줄의 기록으로 세계역사가 바뀌다.
현재 프랑스에 보관중인 직지심경 인쇄본에는 ‘선광 7년’이라고 적혀 있고, 이는 서기 1377년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보다 63년이나 빠르다. 이로서 세계 인쇄술의 최초가 바뀐 것이다. 직지심경에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지 아직 비공개다. 단지, 표지는 공개되어, 1377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선미라 박사는 열린 사고를 가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집권하는 문화의 시대에 한국과 프랑스가 학술교류를 통해서 직지심경의 복사본 전체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한다고 설명했다.
(대동학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내가 물었다.
“대동학에서 東은 동녘 동을 사용한다. 동쪽은 해가 뜨는 곳, 빛이 솟는 곳, 아침이 시작하는 곳으로 새로움과 열림과 평화를 상징한다. 좁은 의미에서 대동학은 서학에 반대개념이지만, 큰 범주에서 대동학은 세계평화사상이다. 지구촌은 알고보면 같은 집이고, 같은 동네이다. 東을 같을 동(同)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대동학 사상은 평화로 함께 하나가 되는 사상을 의미한다” (선미라 박사)
(많은 문화유산중에서 왜 직지에 집착하나요?)
내가 다시 물었다.
“직지심경은 우리민족이 세계의 최최로 인쇄술을 만들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자료이다. 그런데, 한국에 없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직지처럼,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고 살고 있다. 한류를 우리가 외치지만, 그저 춤추는 손과 발에 불과하다. 한류의 원형이 되는 머리가 없다. 뿌리가 없다. 한류의 근본을 우리가 찾지 못하면 한류는 바람처럼 흩어질 것이다. 한류의 원형을 되찾아야 한류의 영속성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직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선미라 박사)
(기호학 박사님으로서 이번 남북평화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가 주제를 바꿨다.
선미라 박사는 기호학적 의미로 쉽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무슨 이득이 있냐고 따지는데, 잘 모르고 하는 말들이다. 남북이 만났다는 것은 기호학적 관점에서 ‘연결과 합치’를 뜻한다. 70년 분단국가의 두 정상이 만난 것은 끊긴 동맥이 서로 연결된 것과 같다. 그 상징성은 세계평화의 시발점을 의미한다. 평화의 핵폭탄은 상징성에서 출발한다. 상징은 작은 사건이 확장해서 점점점 실현됨을 뜻한다. 취직, 출세, 성공, 진로, 교류, 월급, 결혼 등등 모든 개인의 욕구가 세계평화의 움직임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일어나니 판문점을 중심으로 파주 근방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것은 작은 신호이고, 점점점 좋아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기호는 곧 상징으로 실체가 된다. 남북평화회담을 통해 시간의 통일을 이뤘고, 경제의 통일, 문화의 통일, 언어의 통일, 철도의 통일, 스포츠의 통일, 역사의 통일 등등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다. 그 중에서 학술적 통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구려 역사는 북한에 보존되어 있고, 고조선도 마찬가지다. 고구려 역사에 대해 남한과 북한이 단일팀이 되어서 함께 공동연구를 한다면 세계사속의 고조선의 가치성을 되찾을 수 있다. 남북통일을 기호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시대적 사명으로서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이 만나듯, 앞으로 평화가 온다는 암시이며, 상징적 언어이다.”
(대동학 세계사상 책 서문에 빅토르 위고에 대해 거론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