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어제 나는 월명동에서 엄청난 자연의 교훈을 받았다. 내게 해당되는 자연을 통한 묵시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본래 나는 성자바위-성령바위-성자주님 조각상-약수터의 코스로 월명동 순례를 하는데, 그날은 성자주님 조각상에서 자연성전 현판석 돌에 가고싶은 감동이 되어서 갔다가 내게 아주 의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역시 하나님은 스케일이 다릅니다”라고 인정하고, 약수터로 향했다. 나는 하나님을 떠날 수 없는 영원한 달팽이다.
내게 달팽이는 매우 특별하다. 이유는 달팽이를 키우고 있어서다. 처음 키웠던 달팽이는 딸기 때문에 죽었다. 두 번째 키운 달팽이도 얼마 전에 죽었다. 그래서 마음이 우울했다. 세 번째 키우는 달팽이는 살 때까지 살아보라고 유리병속에 넣어 두었다.
오늘 주일말씀을 들으면서, 아직도 서운함과 섭섭함의 연약한 신앙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내 신앙의 위치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그 단계를 달팽이를 통해 넘어섰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유유히 내 인생의 삶을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맘껏 펼치면서 살아간다.
지난 2월, 3월 사람들이 우루루 월명동으로 몰려갔다. 내가 아는 지인도 월명동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내놓았고, 교회 어떤 성도들은 이분법으로 자신의 신앙을 예단했다. 무수한 말들을 들으면서도, 나는 요동하지 않았다. 인터넷 시대에 내 인생의 스승인 정명석 목사님의 얼굴을 직접 만났고, 그것으로 나는 행복했다. 더 무엇이 필요하랴!!!
우연한 기회로, 내가 정명석 목사님을 눈으로 직접 알현한 것은 그가 나오신지, 68일째였다. 조회 말씀에서 68일째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오늘부터 플레이”라는 말을 들었다. 호떡집에서 그 어떤 사건을 상징의 사건으로 보시고, 의미있는 결정을 내리신 날로 나는 기억한다. 모두 악수를 해야한다는 의식이 가득했으나, 나는 ‘월명동 약수를 하나님으로 인식하라’는 그 말씀에 의지하여, 월명동에 가면 약수로 마음과 영혼을 힐링하는 것이 좋다. 더 무엇이 필요하랴!!!
4월 25일 땡볕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늦은 오후 정명석 목사님이 자원봉사한 사람들에게만 특별히 나눠준 ‘사과즙과 오렌지’를 선물로 받았을 때, 나는 20년의 체증이 씻기는 행복감이 흘렀다. 더 무엇이 필요하랴!!! 그래서 그 오렌지는 지금도 냉장고에서 얼려있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2가지다. 하나는 비밀이고, 다른 하나는 말해줄 수 있다.
지난 해, 내가 나의 달팽이를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던지, 까페에 갔다가 달팽이가 보고싶어서 금방 돌아오고, 슈퍼에 가면 달팽이가 무엇을 좋아할까, 그것만 몰두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달팽이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할까, 그 단계까지 달팽이에게 푹 빠졌다. 경기도 금방에 취재가 있어서 하루를 비웠다. 저녁때 달팽이가 있는 그릇을 보았는데 사라져 버렸다. 마음이 무너졌다. 나는 미물에 불과한 달팽이가 보이지 않자, 정신이 혼비백산에 빠졌다. 모든 것이 무너진 듯, 내가 왜 경기도까지 취재를 갔을까, 기타등등 별의별 잡생각이 들면서 달팽이 찾아 방안 구석을 뒤졌고, 혹시 내 발에 달팽이가 밟히면 어쩌나, 노심초사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장롱 밑에서 그 달팽이가 발견되었다. 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듯, 나는 너무나 기뻤고, 그 달팽이를 그릇에 담고서 얼른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선연히 깨달아지는 단 하나의 생각, “너의 선생도 너와 같으니라”는 그 음성이 물처럼 흘렀다. 달팽이 한 마리 때문에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데, 아!!! 내 인생의 스승이신 정명석 목사님은 노심초사 성도들이 신앙의 울타리안에서 안전하게 거하길 바란다는 것, 오직 그것 하나를 바라신다는 것, 내가 달팽이를 통해서 그 하나를 진정으로 깨닫고, 그날 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영원히 하나님의 품에서, 진리의 말씀에 순복하며, 달팽이처럼 살께요. 제가 제 달팽이에게 상추도 주고, 배추도 주듯, 제게도 그렇게 해주세요. 저는 그 무슨 일이 있어도, 정명석 목사님이 저를 알아주든, 몰라주든,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 진리의 말씀안에서 영원히 하나님을 믿으면서,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