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창세기 5장에 아담은 930살 살았다고 되어있다. 930년??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이 장수했다. 창세기 5장은 족보장이고, 아담에서 노아까지 이어지며, 노아는 500세에 홍수심판 예언을 받고, 600세에 홍수심판이 일어난 후, 950세에 죽었다. 거의 1000살이다. 아담~노아, 셈~아브라함의 족보장은 각각 창세기 5장과 11장에 나온다. (a는 아담을 기준으로 모든 인물의 생존연대를 계산한 절대값)
아담 130/930 (a0 a930)
셋 105/910 (a130 a1040)
에노스 90/905 (a235 a1140)
게난 70/910 (a325 a1235)
마할랄렐 65/895 (a395 a1290)
야렛 162/962 (a460 a1422)
에녹 65/365 (a622 a987)
므두셀라 187/969 (a687 a1656)
라멕 182/777 (a874 a1651)
노아 500/950 (a1056 a2006)
홍수심판 a1656
셈 100/600 (a1556 a2156)
아르박삿 35/438 (a1656 a2094)
셀라 30/433 (a1691 a2124)
에벨 34/464 (a1721 a2185)
벨렉 30/239 (a1755 a1994)
르우32/239 (a1785 a2024)
스룩 30/230 (a1817 a2047)
나홀 29/148 (a1847 a1995)
데라 70/205 (a1876 a2081)
아브라함 100/175 (a1946 a2121)
이삭 40/180 (a2046 a2226)
야곱 147 (a2086 a2233)
요셉 110 ?
성경을 연구한 전문서적을 보면, 1056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그 숫자는 창세기 5장을 계산한 숫자이다. 계산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담이 130살에 셋을 낳고, 셋이 105살에 에노스를 낳고, 에노스는 90살에 게난을 낳고…….. 자식을 낳은 때를 모두 더하면 1056이 나온다. 노아가 태어난 때가 바로 1056이다. 아담에서 노아까지 대략 1천년이다. 홍수심판은 노아 600세에 있었으니, 아담과 노아까지 대략 1600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장수했다. 도대체 무슨 좋은 자연산 약초를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오래 살았다고 기록되었다.
기록을 토대로,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 창세기 족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금방 들통난다. 아담을 기준으로 연대기를 추적하면, 괄호안에 각 인물들이 생존한 기간이 표시되어 있다. 창세기 5장은 아담~노아까지 족보인데, 노아가 태어났을 때가 아담이후 1056년인데, 그때 대부분 조상이 생존했음을 알 수 있다. 얼마나 엉터리 족보인가? 아담은 930살까지 살았다고 되어있다. 아담이 죽었던 그 때, 셋~라멕까지 살아있었다. 그게 말이 되는가? 노아는 아담이후 2006년까지 살았다. 셈은 2156년까지 살았다. 아브라함이 태어났을 때, 노아와 셈은 생존했음을 알 수 있다. 그게 가능한가?
창세기 족보를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상대적 나이로 기록되어서 그렇다. 사람이 100살 살았다, 혹은 200살 살았다, 500살 살았다, 1000살 살았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런데, 생존했다고 하면 절대적 기준으로 검증을 해봐야한다. 현재 인류의 절대적 시간은 예수님의 탄생이다. AD 2018은 지금이고, 1972는 내가 태어난 해이다.
왜 이런 모순이 발생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시대는 기록의 시대가 아니었고, 창세기는 모세가 기록했다. 모세가 기록했다는 것은 모세 때 이스라엘 역사가 공식화되었다는 것인데, 그때 족보가 발견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 족보에 대해 어떻게 해석할지, 매우 심도있는 연구를 했을 것이다. 창세기를 기록한 그 때를 기준으로 아브라함, 노아, 아담의 때를 추적해서 그 연대기가 2000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그들은 분명 알았을 것이고, 발견된 족보의 조상들에게 각각의 숫자를 어떻게 배분할지, 그들 나름대로 계산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아담이 930살 살았다고 도대체 누가 기록했겠는가? 아담의 아들 셋이 족보에 기록해서 그것을 물려줬다는 것인가? 기록의 시대에 남겨진 족보의 명단을 가지고 연대기를 나름대로 맞춰서 역사의 틀을 갖췄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명석 목사님이 “옛날엔 1달을 1년으로 나이를 계산했다. 노아때 방주를 만든 기간 120년은 10년을 말한다”고 한 그 말씀이 얼마나 탁월한 창세기 해석인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세 때 창세기를 집필한 역사학자들이 남겨진 족보를 가지고 왜 아담에게 930살을 부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명확한 것은 930살을 살아냈다는 공식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1달을 1년으로 환산했다는 성경해석 이론에 대해’ 어떤 사람은 묻는다. 아담이 10살에 셋을 낳고, 셋이 8살에 에노스를 낳고, 마할랄렐은 5살에 야렛을 낳았다는 말이냐라고. 아주 무식한 질문이다. 그런 부류는 대체적으로 고고학이 무슨 보물단지인줄 안다. 기록은 그저 기록일 뿐이다. 일기를 써본 사람들은 이런 무식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창세기의 족보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정말 그 나이에 자녀를 낳앗고, 900살 넘게 살았다는 그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창세기 족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담에서 노아까지 1600년이라는 것, 그리고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 2000년이라는 것이다. 이 기간이 맞는 이유는 창세기를 쓴 그 때 그 기간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족보는 그 기간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간접 증거였던 것이다. 그래서 앞서 내가 물었던 그런 모순이 발생한 것이고, 설령 그런 모순이 있다고 해서 창세기의 신뢰성에 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기록은 기록일 뿐이고, 기록속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뜻과 사건과 말씀은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창세기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생존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한다. 만약 생존기간에 대해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면서 절대적 진리라고 못을 박는다면, 위에서 제기하는 모순이 봉착한다. 게다가 창세기 47장28절의 모순까지 발생한다.
창세기 47장28절에는 야곱이 애굽땅에 17년을 거주하였으니 그의 나이가 147세라고 기록되었다. 130세에 애굽땅으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아담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a2216년이다. a2216년 이후는 곧 애굽으로 이주한 이후인데, 이삭이 죽었던 때는 a2226이다. 성경에는(창세기 35/27) 이삭이 헤브론에서 죽었고, 이집트 이주 훨씬 전으로 되어있다. 사람의 나이는 이처럼 성경의 전체 맥락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각자의 수명대로 살다가 죽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족보에도 모순이 있다. 마태는 왕의 족보를 맨 앞에 내세우면서 14대의 3회 반복으로 42대로 예수님이 탄생했다고 설명했지만, 대수를 세어보면 14대로 나뉘지 않는다. 게다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족보장은 전혀 다르다. (누가복음의 족보장은 마리아의 족보장으로 추정된다.) 대수가 틀린 것과 예수님의 사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마태가 볼 때 14대로 구분되어 J이 탄생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예수님의 족보의 경우, 아브라함~다윗까지 14명의 조상이 있고, 다윗~요셉까지 대략 28명의 조상이 있다. 각각 1천년인데, 조상의 숫자가 벌써 차이가 난다. 모세 때 비로소 기록이 시작되어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 2천년인데 조상 숫자는 겨우 20명이다. 남겨진 족보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단지, 창세기 기록자들은 자신들이 참고한 그 출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창세기의 공신력을 그 저서로 확증하면서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오점이 남겨진 것이다. 그것이 아담 나이 930세이다. (창세기 저자가 참고했을 유대인들의 그 족보에 등장하는 조상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면 오차가 더 줄었을 수도 있겠다.)
**** 위 칼럼에서 숫자의 오류 또는 계산법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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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해서 해당 칼럼에 반영하겠습니다. / 장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