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일기쓰기를 잘하려면, 무슨 일을 쓸지 먼저 정한 다음에, 그 일에 대해 아주 자세히 쓰는 연습을 해야한다. 마치 정물화를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생파(생일파티)에 간 것처럼 재밌는 일을 쓴다고 했을 때, 생일선물을 고르러 간 것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기쓰기는 훨씬 수월해진다. 그런데 보통 일기쓰기를 할 때, 재밌는 사건을 쓴다고 하면서 “재밌었다”라고 끝내버린다. “재밌었다”를 “재밌는 일이 있었다”라고 쓴 후에, 그 일에 대해 자세히 써야한다. 그래야 그 사건을 머릿속에서 종이위로 꺼내놓을 수 있고, 그것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재밌다고 함께 느낄 수 있게 된다.
어제 나는 교회에서 식사봉사 사역을 했다. 오늘은 주일예배다. 토요일에 미리 준비하는데, 베트남 쌀국수를 준비하면서, 어떤 초등학생 1명이 나와 함께 닭고기를 잘게 나누는 일을 했었다. 그때 내가 그 초등학생에게 “무슨 책을 재밌게 읽었니?”라고 질문을 했었다. 그런 사건도 그 초등학생은 일기장에 충분히 쓸 수 있다. 교회에 갔는데, 베트남 쌀국수를 준비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닭고기를 작게 나누는 일을 했다라고 시작하면서…… 함께 나눈 대화도 쓸 수 있고, 혹은 닭고기를 작게 나누면서 느낀 점,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등 쓸 내용이 정말 많다.
“오늘 영화를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라고 친구에게 말하면, 친구는 갸우뚱한다. 그 친구는 그 영화를 안봤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물을 것이다, “무슨 내용이야? 어떤 부분이 재밌었어?”라고. ‘재밌었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서 그런 질문이 주어진다. 친구가 질문하면, 누구나 거기에 맞게 대답을 하게 된다. 스스로 짧은 질문을 던지면서 머릿속에서 생각이 진행되도록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