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현장탐방 / 장창훈 기자]=5월 26일 남양주시 송라초등학교에서 경기도 ‘꿈의 학교’로서 ‘소나기 방송기자단’ 기자교실이 열렸다. 소나기는 ‘소통과 나눔과 기부’를 의미하는 사회적 가치의 뜻을 품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의미로서 ‘소나기 방송기자단’이다. 학생기자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다.
“기자는 글을 쓰는 직업이고, 질문하는 직업입니다”
내가 말했다.
학생기자들은 모두 노트를 꺼내서 기록했다. 내가 했던 그 말을, 기록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학생기자들은 모두 배움의 자세를 갖췄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3시간, 긴 여정을 아이들과 걸음을 맞추기 위해서, 나도 학생기자들 틈속에 자세를 낮추고 앉았다. 첫 번째 교육은 ‘자기 소개’다. 내가 굽혔던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저는 장창훈 기자입니다.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앵무새의 따라하기 게임이 시작됐다. ‘장창훈 기자’ 대신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넣는 게임이다. 우측으로 돌지, 좌측으로 돌지, 서로 옥신각신한다. 건너편 팀에 의견을 물으니, 우측으로 원을 빙그르르 그렸다. 우측에 앉은 학생이 첫 번째 발표 주자가 되었다.
“저는 000 학생기자입니다.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처음 말을 떼기가 어렵지, 우측으로 진행된 발표 속도는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아이들도 작은 아이스크림 마이크가 신기한 듯 하다. 큰 울림은 아니지만, 분명 목소리가 크게 터지니,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글을 말로 변환하는 훈련이다. 각 나라 대통령 이름이 적혀있는 화면을 스크린에 띄웠다.
한국 : 문재인 대통령
미국 : 트럼프 대통령
일본 : 아베 총리
중국 : 시진핑 주석
따라하기 훈련을 2차례 반복하고, 실전에 들어갔다. 이번엔 새처럼 날아가 무작위로 발표하는 시간이다. 학생기자들의 발표력은 명확했다.
“한국에는 문재인 대통령, 미국에는 트럼프 대통령, 일본에는 아베 총리, 중국에는 시진핑 주석이 있습니다.”
다음 화면에는 각 국가 대통령 이름이 사라졌다. 나라 이름만 있는데도 학생들은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발표했다. 균등하게 기회가 2~3번 정도 주어지니,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업에 참여한 것을 알고서, 게임하듯 흥미를 보인다.
“질문과 발표는 짧고, 분명하게 미리 준비한다”
내가 크게 말하니, 모두 노트에 적고, 그 의미를 인지했다. 1교시를 마치고 학생들에게 수업 후기를 잠시 물어보니, “재밌다. 직접 말로 발표하니 좋았다. 이제 학교 수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말과 글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발표수업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다. 기자가 질문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2교시와 3교시는 연결해서 수업이 진행됐다. 팀별 현장을 탐방하고, 송라초등학교 학교보물을 선정한 다음, 그 보물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훈련이다. 엄청난 프로젝트 수업이지만, 학교 보물이 근처에 있고, 학생들은 학생기자로서 자세가 갖춰져 있어서 바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팀별 5분 드릴께요. 팀장을 선정하고, 그 팀장은 팀원들에게 송라초등학교 보물을 물어본 다음에, 1개를 선정해 주세요”
그렇게 선정된 학교의 보물은 ‘십시일반“이다. 두 팀 모두 십시일반을 정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은 10 숟갈로 밥 한공기를 만든다는 의미로서 협동의 가치를 담고 있다. 바로 십시일반으로 출발했다.
토요일이라 십시일반 매점은 닫혔지만, 아이들이 평소 즐겨찾는 매점의 정겨움은 아이들의 표정에서 나타났다. 모두 방긋방긋이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수 이름을 하나씩 정하고, 십시일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진행됐다.
다음으로 바로 옆 ‘열린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열린 도서관 앞에서는 감명깊게 읽은 도서로서 추천도서 선정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팀별 대표선수 3명씩 출전했다. 책 이름을 말하고,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한 이유를 짧게 설명하는데, 모두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는데 짧은 문장으로 키워드를 잘 뽑아 발표했다.
교실로 돌아온 학생기자들은 각각 팀별로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노트에 기록하고, 팀원끼리 서로 발표하면서, 팀장이 전체로 취합해서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였다. 전체 윤곽은 잡아주고, 세부적은 디테일은 학생들이 직접 작성했다. 기사쓰기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학생들이 이해했다. 팀원 10명이 하나의 문장을 작성하면, 팀은 10개의 문장이 나오므로, 십시일반(十匙一飯)처럼 모두 협력해서 하나의 기사를 완성한 것이다. 팀장에게 5월 27일 오전 12시까지 마감시간을 주고, 모든 수업을 마쳤다. 내일 학생들의 기사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