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 / 같이 살래요]=사람은 누구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 과거가 드러날 경우 다치는사람이 많다. 비밀을 감출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다고 해서, 혹은 비밀을 알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덮을 것은 덮고, 알릴 것은 알리는 지혜가 삶속에서 필요한 법이다. 같이 살래요 드라마를 통해 이러한 비밀의 가치가 새삼 조명된다.
“아빠!! 흥분 절재하고, 감정을 폭발하지 말아요.”
박효섭이 딸의 이혼문제로 담판을 지으러 가려고 했는데, 감정이 화산처럼 폭발했다. 그러나, 만나보니 오히려 역공이다. 박유하에게 사생아가 있었다는 것, 헛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불륜과는 다르게 어떤 아픈 상처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입양한 것은 아니라는 대답만 받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덮였다. 박효섭은 딸의 아픈 과거가 더 마음이 아프다. 박유하는 남편의 불임을 비밀로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다. 유일한 남편의 상처를 보호하다가 자신이 피해를 받게 된 것이다.. 남의 허물을 보호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직접적 피해가 오는 것이다.
연예 필살기도 공개됐다. 첫째, 눈을 5초간 바라보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 둘째 돌진형 연예법으로 같이 살자로 직구로 고백하는 것, 상대가 힘들 때 갑자기 찾아가서 위로하는 것, 3가지 연예 필살기가 공개되었지만, 이미연은 이미 모든 것을 사용했다. 박효섭은 가마솥처럼 서서히 뜨거워지는 스타일이다.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은 맞다. 점점점 끓어올라서 사랑이 식지 않는 스타일, 이미연은 박효섭의 그런 매력이 좋다.
“40년 동안 남의 구두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 구두를 만들었습니다. 40년만입니다. 그동안 제가 만든 구두를 신고 행복하게 걸어다닐 손님의 마음을 생각했다면, 제가 만든 구두를 신고 무엇을 할지 생각했습니다. 이 구두를 신고 어디를 가야하나? 미연이랑 있는 곳이면 그 어디든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영혼의 교감을 전했는데, 돈의 인을 맞은 사람은 곡해하고, 편견의 판단을 벗지 못한다.
연다연은 학창시절 연돼지였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는데, 학창시절 기억은 빠지지 않았다.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그런데 직장 동료가 연다연의 학창시절 사진을 가지고 있다. 연돼지 별명이 악몽처럼 다시 시작한 것이다. 몰래 동료의 컴퓨터에서 그 사진을 지우려는데, 최문식이 들어온다. 그리고 사진과 실물을 비교하더니 ‘너누가’라는 말만 남긴다. 연다연은 그 말에 더 충격이다. 들어가서 “그 사진, 저 아니예요”라고 하니까, 최문식 팀장은 “그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더 귀엽네. 너 맞네”라면서 “비밀이 가볍네”라고 한다. 비밀에는 모두 무게가 있다. 상대의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각각 다르다. 비밀이 드러났을 경우 주변에 미칠 파장의 크기가 다르다. 최문식은 친아들이 아니라는 비밀, 연다연은 학창시절 돼지였다는 비밀, 사이즈가 분명 다른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