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은 목표가 2개일 때 발생한다. 환(患)이 그렇다. 충(忠)은 중심에 마음을 하나로 정했다는 것이다. 마음과 중심이 합쳐진 이 글자는 신하들이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이다. 마음속에 오직 하나의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충성이다. 충성자는 직장도 하나, 목표도 하나이다. 호랑이도 2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잡지 못한다.
환(患)은 마음속에 중심이 2개라는 뜻이다. 원의 중심은 오직 하나이다. 타원은 물론 중심이 2개이다. 타원은 그래서 수학에서 배울 때도 상당히 어렵다. 중심을 2개나 잡아야하니까 그리기도 복잡하고 까다롭다. 마음속에 중심이 2개면 피곤하다. 남자가 여자를 부인 외에 1명 더 두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때부터 지옥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딴 살림을 차린다는 것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
궁수는 오직 하나의 과녁에 화살을 날린다. 목표가 2개면 절대로 명중할 수가 없다. 정신속에도 해야할 일이 오직 1개여야만 그것에 집중해서 그것을 꿰뚫을 수가 있는 것이다. 잡념은 쓸데없는 생각도 되고, 가장 집중해야할 그것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잡념이다. 잡념은 곧 시간을 잡아먹는 도둑들이다.
가령 돈이 1000만원이 있다고 하자. 1000만원이면, 작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런데, 컴퓨터 사고, 집기류 사고, 기타등등 밥사먹고, 뭐사고 하다보면 금새 800만원, 500만원, 300만원, 100만원밖에 남지 않는다. 100만원은 한달 생활비로도 부족하다. 이처럼 사람의 정신 집중력은 하나에만 해야한다. 큰 돈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작은 돈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적다. 큰 돈은 곧 큰 집중이며, 많은 시간을 의미한다.
여기 저기 쫓아다니는 것은 여기저기 뒹글어다니는 낙엽과 비슷하다. 내 인생이 가장 성숙했을 때는 내가 내 자신의 목표에 집중했을 때이다. 누가 뭐래도 고생스럽지만, 미디어펜에 근무하면서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묵묵히 금융감독원을 지키면서, 국회출입하고, 매일 7개의 신문을 보면서 분석했던 그때가 내가 가장 성장했을 때이다. 그리고, 누구도 찾지않은 골방에서 한문을 연구하고 고심하고 씨름했던 때였고, 책을 쓰겠다고 1주일 동안 집밖을 나가지 않으면서 집필했을 때였다. 신대철 시인에게 시쓰기를 배우면서 같은 사건을 100번 고쳐쓸 때가 또한 가장 보람있었다. 내 인생가운데 늘 기억남는 일은 ‘오직 그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내가 가장 처절한 인생의 절벽에 몰렸을 때, 내가 바라본 것은 오직 내가 살아가야할 삶의 이유였고, 그 이유를 찾았던 나의 고등학교 2학년때, 그리고 내 인생의 30대 후반시절, 그 절벽에서 늘 날 붙잡아준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면서 살아온 지금은 보람있고, 행복하다. 충성과 근심은 백지장 하나 차이인 것 같다. 하늘에 해가 하나이듯, 내 마음속에 중심은 오직 하나여야한다. 두 개면 불편하고, 피곤하고, 시간이 쪼개져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블로그 활동도 마찬가지다. 블로그가 재밌다보니, 2개로 늘리고, 3개로 늘리면서 블로그 활동은 점점 정보보다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글들로 도배를 이루게 된다. 블로그는 집을 찾아오는 손님을 정보의 식사로 초대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냉수를 대접하는 것보다는 맛있는 저녁만찬을 대접해줘야 또 찾아오지 않을까? 블로그 활동은 오직 하나의 블로그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망가지면요? 망가질 이유가 있는가? 만약 망가지면, 그냥 네이버를 떠나고……. 블로그 하나, 페이스북 하나, 그렇게 하다보면 SNS에는 남부럽지 않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다.
인생길을 가려는 사람도 오직 하나의 길로만 가야한다. 하루에 2개의 길을 가려면 결국 하나는 포기하거나 2개를 모두 망치기 십상이다. 아침밥은 1그릇밖에 먹지 못한다. 점심때 식당 두곳을 가지못한다. 그처럼 인생은 2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 해와 달이 동시에 뜨게 되면 달은 묻히고 만다. 그처럼 인생길도 목표는 명확한 하나여야 성공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게 나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