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운문, 천부, 협백, 척택, 공최, 열결, 경거, 태연, 어제, 소상
모두 11개 혈자리다. 폐경(肺經)의 혈자리다. 최종표 한국체형관리운동협회 회장이 직접 내게 교육한 내용이기도 하다. 최종표 회장은 11개 혈자리를 순서대로 모두 암기하면서 내게 소상하게 설명했다. 폐가 약할 때는 보강하는 방향, 폐가 강할 때는 부드럽게 하는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혈자리의 이름을 먼저 알고, 그 위치를 정확히 짚는 것이 체형관리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99단을 암기하듯, 나는 체형관리 분야에서 한의학의 입문을 공부중이다. 지난주에는 최종표 회장이 직접 엎드려서 내게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찾아봐”라고 요청해서, 시험보듯이 척추 찾아 삼천리했다. 척추는 등에 있는데, 손으로 아무리 만져봐도 척추는 만져지지 않았다. 이론과 실제가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를 암기하는 것은 지식의 시작이고, 지식이 완성되려면 척추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만져서 확인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체형관리 전문가의 손을 가질 수 있다. 최종표 회장의 지론이다.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중부(中府)와 운문(雲門)은 폐(肺) 위에 있다. 중부(中府)는 꼭 중부지방으로 생각되는데, 중간지역에 있는 기관을 말한다. 폐는 몸의 중심부이다. 府는 관청, 마을, 곳간의 뜻이다. 운문(雲門)은 구름의 문이다. 중부위에 운문이 있다. 중부와 운문은 어깨 밑쪽이다. 중부(中府)는 모든 기운이 가운데로 밀집하므로, 이곳을 풀어주면 모든 곳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천부(天府)와 협백(俠白)은 위쪽 팔 위에 있다. 천부(天府)는 팔의 위쪽이라서 하늘 천(天)이 사용되었다. 여기서 하늘은 ‘가슴 부위’로서 폐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 천부(天府)다. 협백(俠白)에서 白은 폐를 뜻한다. 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면, 좌우 협백 사이에 폐가 있다. 같은 위치다. 협백안에 폐가 있어서, 협백이다.
척택(尺澤)과 공최(孔最)는 팔의 중간에서 약간 밑에 있다. 척택은 자 척(尺)과 연못 택(澤)이다. 팔을 안으로 구부리면, 움푹 들어간 곳이 못처럼 생겼다. 尺은 팔꿈치를 구부린 모습이다. 척택은 팔꿈치를 구부려서 못처럼 생긴 곳이다. 공최(孔最)은 구멍 공, 최고 최. 최고로 효과가 좋은 구멍으로 으뜸 경혈자리다.
열결(列缺), 경거(經渠)는 팔목에서 약간 위쪽 부분이다. 열결(列缺)은 찢고, 깨뜨리는 경혈이다. 두통이 있을 때, 머리에 열이 있을 때, 그것을 없앨 때 여기에 침을 놓는다. 머리의 묵직한 것을 없앨 때 이곳을 자극하면 모든 것이 흩어져서 맑아진다. 경거(經渠)는 도랑 거(渠)로서, 도랑처럼 생긴 혈자리다.
태연(太淵) 어제(魚際) 소상(少商)
태연은 손목부분이다. 손바닥을 깊은 연못으로 보고, 손목은 연목의 윗부분이다. 태연은 매우 깊은 연못이다. 어제와 소상은 ‘어제’(yesterday)와 ‘소상공인’으로 암기해도 된다. 뜻은 많이 다르다. 어제는 물고기 어와 언덕 제이다. 연못속에 큰 물고기가 살고 있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이 있는 곳은 언덕처럼 불룩하고, 물고기를 닮았다. 소상은 엄지 손가락의 안쪽이다. 少는 매우 작을 소, 商은 헤아릴 상, 성문을 뜻한다. 폐경(肺經)의 전체 혈자리가 끝나는 지점은 소상으로서, 매우 작은 성문이라는 뜻이다. 폐의 혈은 중부에서 시작해서 엄지손가락 안쪽에서 끝난다. 소상-어제-태연-경거-열결-공최-척택-협백-천부-풍문-중부로 이어진다.
최종표 회장은 수지태음폐경(手之太陰肺經)과 관련해 “폐가 실(實)하면 사법(瀉法)을 쓰고, 폐가 허(虛)하면 보법(補法)을 써야한다. 사법(瀉法)은 소상에서 중부쪽으로 올려주고, 보법(補法)은 중부에서 소상쪽으로 훑어주는 것이다. 보법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것, 사법은 밑에서 위로 올리는 것이다. 그것이 보사법(補瀉法)이다. 체형관리운동을 지도하려면 12경혈은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 보사법(補瀉法)은 보충하거나(덧셈) 쏟아지거나(뺄셈) 기를 더하거나 빼는 침술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