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머니는 아이가 배가 아프면, 살살살 주물러 주었다. 그렇게 주무르면, 조금 있다가 배가 아프지 않았다. 엄마의 사랑이 전해져서, 심리적으로 아프지 않게 되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사실은 배를 만져주면서 압박의 마사지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아픈 부분으로 혈액이 몰려들고, 아픈 감각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배가 나은 것이다.
아픈 것은 ‘통증’이며, 통점에서 느끼는 것이다. 통점은 고통을 느끼는 감각기관으로서, 손가락 마디에는 200개가 넘는 통점이 있다. 손가락 마디 정도에는 보통 100개~200개 정도 통점이 있고, 압점, 냉점, 온점 등이 널리 분포되어 있다. 압점은 누르는 압력을 느끼는 감각이고, 통점은 뾰쪽한 것을 느끼는 감각이다. 통점은 차가운 감각과 뜨거운 감각이 너무 과할 때도 통점이 자극된다.
통점이 발생하면, 그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피부 밑의 내부기관을 직접 볼 수 없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반응과 감각을 통해서 내부를 알 수 있도록 인체는 설계되어 있다. 볼 수 없는 내부기관을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바로 ‘감각기관’이며, ‘통점’이 특히 그렇다. 통점이 널리 분포되어 있는 것은 그 부분의 내부 기관의 이상을 스스로 파악하라는 의미다. 통점이 없다면, 내부의 신체가 어떠한지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소화불량은 위의 문제다. 식욕부진도 동일하다. 위가 문제가 있으면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소화불량은 위-소장-대장으로 이어지는 내장운동의 저하로 발생한다. 내장은 불수의근으로서,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자동장치로 움직이도록 설계가 된 것이다. 자동장치로 움직일지라도, 근육의 일이다. 근육은 신경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가 팔 근육을 사용하거나, 다리 근육을 사용할 때, 만약 통증이 발생하면, 그 근육은 덜 사용하게 된다. 통증은 사용할 수 없도록 자동잠금 장치를 하는 것이고,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의미다. 우측 발목이 삐었다면 그 부분은 바로 통증이 발생하고, 그래서 다리를 닫지 않으면서 인대를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통증이 없으면 인대를 계속 사용하면서 발목이 완전히 절단날 수도 있다. 근육은 아프면 사용을 할 수 없다.
내장 기관도 동일하다. 내장 기관의 근육들이 아프다면, 스스로 움직이는 활동 범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리가 다치면, 뛸 수 없고, 걷게 된다. 그와 같이 위와 소장과 대장에 통증이 발생하면, 근육들은 경직되면서 서서히 움직이고, 그러한 이유로 만성 소화불량과 더부룩함이 발생하는 것이다. 만성 소화불량은 내장 기관의 근육저하로 발생하는 것이고, 근육저하는 곧 통증 때문이다.
왜 통증이 생긴 것일까? 배가 아픈 이유는 도대체 왜 그러할까? 만약 교통사고가 났다면 아픈 이유가 합당하겠지만, 교통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배가 늘 아프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는 내장기관에 있는 통점들이 과민반응을 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통점은 통점 자체로 반응하거나, 냉점과 온점이 과할 때도 반응한다. 혈액이 더 흐를 경우에도 통점이 자극될 수도 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데, 어떤 특별한 이유가 없이 소장과 대장을 눌렀을 때 정도가 심하도록 아픈 것은 ‘엄살’이다. ‘통점의 엄살’은 곧 통점의 역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똑같은 자극으로 손바닥을 꼬집을 때와 허벅지를 꼬집을 때, 허벅지가 더 아픈 것은 허벅지의 통점 역치가 더 낮기 때문이다. 역치는 자극에 반응하는 한계점이다. 허벅지는 쉽게 통점에 반응하고, 얼굴도 통점에 쉽게 반응한다. 그래서 뺨을 맞으면 얼얼한 것이다. 내장기관은 통점의 역치가 본래 높다. 그런데, 눌러보면 정도에 심하도록 아프다면, 신경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아픈 부분을 고칠 것이 아니고, 아픈 부분을 살살살 문질러주면서 혈액이 흐르게 하면, 해당 부분의 신경이 서서히 풀어지게 된다. 이것이 내장기관의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내장기관의 통증 해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배 부분을 자극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등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내장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등쪽에도 문제가 생기고, 피부에 작은 반점이 생길 수가 있다. 모두 통점이 자극된 결과이다. 피부에 뭔가 발생했다면, 그것을 속상해할 것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내부 기관의 상태를 빨리 파악해서, 내장기관의 근육을 풀어줘야한다. 내장기관의 어떤 부분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이므로, 손을 활용해서 그 부분을 계속 마사지를 해주면, 서서히 좋아진다.
등쪽은 마사지 ‘볼’을 활용해서 등 밑에 두고서 몸무게를 활용해서 자극하면 등근육은 금방 풀린다. 등은 의외로 딱딱한 경우가 많다. 근육은 뭉치면, 뭉친 부분에서 통점의 자극이 발생한다. 뭉치면, 근육속에는 혈관과 신경이 함께 있어서 혈관과 신경이 압박을 받고, 그로 인해서 통점이 자극된다. 뭉친 근육을 누르면 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뭉친 근육은 반드시 풀어줘야한다. 뭉쳤을 때 풀지 않으면 혈액이 통하지 않고 신경이 둔화되면서 그 근육은 점점 퇴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된다. 등근육이 특히 그렇다. 등에는 손이 잘 닿지 않고, 닿더라도 긁을 수가 있을 뿐, 주무를 수가 없다. 그래서 마사지 ‘볼’을 활용해서 등근육을 풀어줘야한다.
감각신경은 등쪽으로 들어가고, 운동신경은 배쪽으로 나간다. 운동감각이 좋은 사람은 배쪽 근육이 발달해 있고, 감각이 좋은 사람은 등쪽이 발달해 있다. 등쪽이 항상 마비되고, 목근육이 뻣뻣한 사람은 만성 통증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등근육이 딱딱하면 감각기관은 항상 통증에 시달리므로, 머릿속은 항상 스트레스의 안개속에 갇히게 된다. 등근육을 완벽하게 풀어주면 만성 소화불량은 쉽게 해결될 수 있고, 식욕부진도 금새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