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국에서 흑사병이 돌았다. 그때,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했을 그 당시, 흑사병이 쥐들이 옮긴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였다. 지금은 쥐가 흑사병을 옮기고, 세균이 병을 감염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이렇게 다르고, 사과가 떨어지는 것도 지구의 중력으로 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구가 팔을 가지고 당기는 것이 아니어도, 우리는 지구속에 속해있음을 알고 있다.
모든 문제는 관점에 따라 해결방법이 다르다. 어떻게 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인식관이 잘못되면, 해결한다는 것이 오히려 악화시킬 때가 많다. 허리 통증이 특히 그렇다. 허리통증이 디스크 마모로 인해서 신경을 압박해서 그렇다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래서 눌려지는 신경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 신기하게도 그런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마취제를 맞았으니 통증이 제거된 것이다.
허리통증이 과연 디스크 마모에 따른 신경 압박때문일까? 그렇다면, 왜 허리의 척추가 신경을 누르게 된 것인가? 누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누르게 된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데, 왜 그 사람만 그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일까?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불균형 때문이다. 피사의 사탑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진 몸이 문제인 것이지, 허리의 요추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요추 자체는 상당히 넓게 생겼다. 경추와 흉추와 요추중에서 요추가 모든 몸을 지탱해야하므로 크기가 상당히 넓다.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은 다른 힘이 작용해서 그런 것이지, 요추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신경은 전달경로다. 마치 스마트폰과 같다. 우리가 전화통화를 하면, 상대의 목소리는 스마트폰에서 들린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과 상대가 위치한 곳은 다르다. 이것은 상식이다. 그처럼 통증이 발생하는 곳과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곳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단지, 우리는 착각하는 것이다. 분명 허리가 아프지만, 통증의 제1 원인이 되는 곳이 그곳이 아닐 수도 있다. 허리는 감각신경이 들어가는 곳이고, 통점이 발생한 지점이 그곳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요추의 신경이 터졌다면, 사람은 살 수가 없다.
팔의 안쪽에서 위팔을 밑으로 쓱쓱 쓸어내리면, 손가락에서 전기가 짜릿짜릿 온다. 신경라인이다. 신경은 이렇게 빠르다. 신경의 전달속도는 0.1초다. 결국 통점의 발생지점은 그 어떤 곳이라도 바로 전달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곳이 한 지점이 아니고, 길게 이어져서 통증이 발생했다면, 허리 통증의 해결방법은 달라져야한다. 만약, 요추의 오른쪽이 아프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오른쪽 발이 아픈 사람이다. 그래서 오른발이 불편하고, 무릎이 아프거나, 고관절이 아파서 제대로 걷지를 못한다. 오른쪽 발과 다리가 아픈 통증이 허리로 연결된 것이다. 오른발이 아프면, 그 통증이 다리로 연결되고, 그 사람은 오른쪽이 아프니까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래서,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서 요추가 넘어간 것이다. 요추가 넘어가지 않았어도, 그 사람은 오른쪽 발과 다리가 아프기 때문에 그 통증이 허리로 전달된다. 허리의 등쪽에는 감각신경이 있어서다. 결국, 허리 디스크는 다리의 체형을 바로 잡아야 근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허리 통증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이며, 아픔의 근본을 파악하는 것이다. 허리통증은 보이는 현상이고, 다리의 통증은 그 현상의 원인인 것이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대부분 발이 먼저 아파서 거기가 아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