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왕십리 근처에서 A씨의 체형관리를 해줬다. 발톱무좀이 심했다. 좌측의 모든 발가락이 발톱무좀 때문에 힘이 들어오지 않았고, 우측은 새끼 발가락만 힘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좌측발이 매우 약했고, 발가락으로 걸음을 걷지 못했다. 얼음판을 걷듯 걸음을 옮기는 정도였고, 발을 디디면서 앞으로 나가는 힘은 없었다.
가장 먼저, 발가락으로 바짝 서는 동작을 연습시켰더니, 1초 정도 버텼다. 발가락에 힘이 없다는 증거였고, 발의 아치근육 만들기도 잘 하지 못하였다. 체형은 좌측으로 많이 기울었고, 앞쪽으로 나와 있었다. 역시 발가락에 힘이 없다보니 발생한 증상이며, 걸음은 팔자걸음이고, 고관절이 밖으로 밀려나서 걸음이 엉그적거렸다.
발바닥을 눌렀을 때, 역시 힘이 없었는데, 좌측발은 아애 손바닥처럼 흐느적거렸다. 힘이 있는 것은 오른쪽 엄지발가락만 있었다. 우측의 엄지 발가락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발톱을 만드는 곳은 발톱 바로 밑에 위치한다. 발톱바탕질 지역이다. 이곳은 발톱을 만드는 세포를 생성하는 곳이다. 감각신경이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엄지발톱 밑을 자극하니, A씨는 엄청나게 아파했고, 그렇게 5회 정도 자극하고, 슬슬슬 엄지 발가락을 문질러줬다. 사용한 도구는 형광펜이다.
근육을 움직이는 것은 신경이다. 근육은 뼈를 움직이고, 신경은 근육을 움직인다.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크게 2가지다. 근육 자체가 경직되었거나, 신경이 마비되었거나, 둘 중 하나로 근육은 일하지 않는다. 근육과 신경이 서로 접합한 부분은 힘줄부분이다. 힘줄에는 골지기관이 있는데, 여기에서 신경이 연결된다. 그래서 힘줄을 자극하면 근육이 살아나고, 뭉친 근육은 풀어주면 살아난다. 근육은 혈관처럼 길게 연결되어 있다. 엄지발가락에서 발의 안쪽으로 복숭아뼈 밑으로 연결되고, 다리위에서 무릎까지, 무릎에서 허벅지로 연결된다. 엄지발가락에서 이어지는 근육라인은 발의 안쪽에서 아치 근육을 만드는데 이 부분도 살살살 문질렀더니, 엄청나게 아팠으나 금새 A씨는 좋아졌다. 5분 정도 하니, 발등에 힘줄이 솟았다. 그리고 엄지 발가락을 테스트하자, 바로 힘이 들어왔다. 체형관리를 배운 보람이 샘솟았다.
체형관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 없는 부분이 어떤 곳인지, 고객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힘의 존재’를 알게 해야, 그 힘이 생겼을 때 ‘근육의 작동원리’을 고객이 배울 수 있다. 그 과정은 관찰과 설명을 통해서 진행되는 것이다. 고객에게 자세히 설명해서 고객이 알아들어야만, 체형을 바로 잡아준 다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고객이 스스로 걸음걸이를 주의하게 된다. 체형관리는 고객에게 균형의 저울추를 선물로 주는 것과 같다. 모든 체형관리가 끝나자, 나와 친한 A씨가 맛있는 식사를 사줘서 이런저런 살았던 삶을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