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건강칼럼 / 장창훈]=피곤하면, 비타 500을 먹던지, 비타민을 먹던지, 어깨를 주무르던지, 잠을 잔다. 왜 피곤할까? 피곤(疲困)은 피부가 곤란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피부는 모세혈관이 뻗은 최말단이다. 운동을 너무 많이 했거나, 직장업무에 시달리면, 만성 피로가 몰려온다. 근본이유는 ‘산소부족과 혈당부족’이다.
일을 하다보면, 하품을 자주 한다. 하품을 하는 이유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인데, 이때 얼굴근육이 바짝 당겨진다. 그런데, 아무리 하품을 해도 피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아서 그렇다. 산소부족현상은 내부에 답이 있다. 흉곽의 경직된 근육이 근본 원인이다.
체형관리 운동법에 따르면, 호흡에 필요한 중요한 근육은 기도(氣道), 대흉근, 승모근, 옆구리 근육, 횡격막, 늑골근, 복부, 발가락이다. 우리가 호흡을 하면, 공기가 몸속에 엄청나게 들어와서 이산화탄소와 교환한다고 생각하지만, 흡입량은 생각보다 부족하다. 가령, 식당의 문이 비좁거나, 식당이 10평밖에 안되면 그 정도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지갑에는 돈과 명함만 들어가고, 핸드백에는 조금 더 많이 들어간다. 그릇의 크기만큼 내용물이 담기듯, 흉곽(胸廓)의 그릇만큼 공기가 흡입된다. 아주 미세한 폐포(허파 꽈리)는 펼치면 테니스 코트 정도 넓은데, 모든 폐포에 공기가 들어가면 좋지만, 삼투압에 의해서 흡입되는 공기량은 허파의 부피만큼 가능하다. 가슴에는 풍선 2개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 크기는 아래로, 위로, 옆으로, 앞으로, 뒤로, 늘어야하는데, 사람들의 흉곽은 대부분 밑으로만 늘어난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큰 것은 책가방 때문이다. 묵직한 책가방을 어깨에 짊어지면서 등근육과 가슴근육은 경직되면서 앞으로 기운다. 그래서 흉곽이 좁아진 상태에서 굳어버린 것이다. 숨을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다. 책가방이 뒤로 쏠리면서 발생한 호흡부족 현상이다. 이런 경우 책가방에서 책을 빼서 앞과 뒤로 균형있게 들고 다니면 좋다.
또 다른 이유는 족부관리학 관점에서 발의 발가락이 약해지면서, 걸음걸이가 불균형 상태에 놓인 것이다. 발의 발가락에는 균형감각을 감지하는 신경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데, 발가락에 힘이 없다보니 걸음걸이가 앞으로 쏠리면서 흉곽이 더욱 작아진 것이다. 발가락 운동법으로 힘이 들어오게 한다면, 발의 체형이 바로 잡히고, 그 상태에서 대흉근과 승모근의 근육을 풀어줘야한다. 그리고 옆구리 근육을 풀어주면, 호흡량이 상당히 좋아진다.
대흉근과 승모근을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량은 500ml 정도이다. 반면 대흉근과 승모근을 풀어주면 호흡량은 1.5L로 3배 정도 증가한다. 호흡량이 증가하면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심장의 혈류도 증가한다. 혈액속 산소농도가 증가하면 심장은 자동장치에 따라 박동수가 빨라지면서 혈류공급이 원할해진다. 모든 것이 자동법칙이다.
발가락의 건강, 대흉근과 승모근의 건강을 확보한 다음에는 복부근육을 강화해야한다. 호흡량이 좀 더 확보되기 위해서는 복식호흡을 해야하는데, 복식호흡은 배가 불룩해지면서 가슴이 커지는 것이다. 배에 힘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가능해진다. 배가 커지면서 횡격막이 내려가고, 가슴은 위로 커지면 호흡량은 훨씬 커진다. 또한, 흉추의 유연성도 매우 중요하다. 호흡할 때 가슴만 커지는 것이 아니다. 흉추도 뒤로 팽창하면서 호흡량을 증대시킨다. 승모근을 풀어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호흡기관 주변근육을 풀어주고 호흡운동을 하면, 머리가 상당히 맑아지면서, 만성피로에 시달리던 피곤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약, 호흡기관의 근육운동을 하지 않고, 횡격막으로만 호흡을 한다면, 산소부족 현상으로 심장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결국 혈류도 적어지면서 만성 피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심장이 느려지면 결국 근육도 느려지고, 만사가 피곤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호흡은 밑으로, 위로, 앞으로, 뒤로, 옆으로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어차피 숨을 쉰다면, 1.5L를 마시는 것이 낫지, 500ml를 마시는 것은 너무 미약하다. 기도(氣道)와 늑골근과 옆구리 근육과 복부도 각각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하면 된다.
건강은 작은 실천에서 얻어지는 값진 생명의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