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건강칼럼 / 장창훈]=어느날 갑자기, 최종표 한국체형관리협회 회장님이 내게 “장국장님, 발뼈가 몇 개죠?”라고 물었다. 당시 회장님은 내게 인체구조학 숙제를 내주셨다. 나는 “예!! 발뼈는 26개이고, 손뼈는 27개이고, 척추는 26개입니다. 인체는 206개 뼈로 되어 있습니다.”라고 정확히 답변했다. 인체구조학에 대한 공부는 그때부터 시작했다.
몸의 모든 뼈는 총 206개다. 발 뼈는 26개, 척추 뼈도 26개, 손뼈는 27개, 머리뼈는 22개다. 발은 좌우측 52개, 손은 좌우측 54개다. 이것으로 우리는 대략 손과 발에 뼈가 100개, 중추신경계에 뼈가 100개인 것을 알 수 있다. 인체의 대부분 뼈는 중추신경계와 수족(손과 발)으로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머지는 팔과 어깨, 다리와 대퇴골 등등이다.
인체에는 2개의 그릇이 있다. 하나는 해골, 다른 하나는 골반이다. 해골에는 뇌가 담겨져 있고 머리뼈가 매우 강하게 덮고 있다. 골반에는 척추뼈와 내장기관이 담겨 있고 갈비뼈가 덮고 있다. 2개의 그릇을 상호 연결하는 뼈는 척추뼈이다. 뇌에는 통점이 없으므로, 머리가 아프다는 것은 뇌의 문제가 아니고, 머리뼈 위에 있는 근육과 혈관의 문제이다.
우리는 ‘머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척추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한다. 척추에 있는 척수는 ‘뇌’와 동일하다. 팔로 비유하면, 어깨가 ‘뇌’에 해당되고, ‘팔’이 척수에 해당된다. 손가락을 잡았으면, 어깨로 전달된다. 그와 같이 척추가 고장나면 그것은 뇌가 고장난 것이다. 척추는 곧 ‘뇌’와 동일하다. 이 개념을 인식해야 건강한 신체를 관리할 수 있다. 척추가 삐끗하면, “디스크 초기 증상인가?” 정도로 인식하는데, “뇌가 다쳤나?”라고 생각해야한다. 척수를 통해 뇌와 바로 연결되어서 그렇다. 척추는 반사운동에 있어서 말초신경을 지배하는 제2의 뇌다.
“척추가 곧 뇌와 같다. 뇌는 척추로 연결된다.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다”는 개념이 확립되면, 척추의 맨 끝인 천추와 미추가 골반과 연결된 것을 인식해야한다. 해골과 골반은 척추로 연결되어 있고, 골반은 양쪽에 대퇴골이 붙어 있다. 그 대퇴골이 바로 고관절이다. 고관절-대퇴골-무릎-정강이-발-발가락으로 길게 연결되어서 사람은 직립보행을 한다. 발가락이 아프면, “왜 아프지”하면서 참는다. 발가락이 아픈 것이 곧 뇌로 직결된다는 것을 몰라서 그렇다. 발가락이 아픈데 어떻게 뇌로 연결되나?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 “기우(杞憂)가 아니냐”는 질문이다. 발가락이 아프면, 그쪽으로 다리가 기울고, 다리가 기울면 골반이 기울고, 골반이 기울면 척추가 기울어서 척추 디스크가 발생하고, 목이 기울고, 결국 머리까지 이어진다. 척추가 기울기 시작하면 내장기관의 운동에 치명적 영향력이 생긴다. 모든 문제의 시작점은 바로 발가락에 있고, 특히 엄지 발가락에 있다.
엄지 발가락이 중요한 이유는 그곳에 가장 강력한 근육들이 연결되어서 그렇다. 힘의 균형은 안쪽에 잡아준다. 엄지 발가락이 불편하거나, 깔창을 깔아서 아치 근육이 발달하지 못하면, 뼈들을 지탱하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뼈와 뼈가 부딪히면서 발의 기능은 바닥을 면치 못한다. 발은 머리뼈와 다르다. 머리뼈는 무게를 지탱하지 않는다. 머리뼈는 축구선수들이 축구공을 헤딩할 때나 사용된다. 머리뼈에 망치를 맞으면 그 충격은 뇌에 전달되어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
발뼈는 완충장치로서 ‘뼈의 근육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발달해 있고, 26개 뼈가 상호연결되도록 되어 있는데, 아치근육이 무너지면, 평발이 되어서 발의 탄력이 사라진다. 결국, 머리뼈처럼 딱딱하게 되어서 몸무게가 누르는 힘이 거골과 경골의 접합부(발목)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무릎에 치명타를 가한다. 엄지 발가락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대부분 무릎과 고관절과 요추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아치 근육의 상실이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몸의 뼈는 총 206개이며, 손과 발에 100개 정도, 중추신경계에 100개 정도가 밀집되어 있고, 발은 특히 몸의 전체 중량을 지탱하면서 직립보행을 해야하므로, 체형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바를 정(正)에서 止는 곧 두 발로 서있는 사람의 모양이다. 밑의 一은 곧 땅이다. 正에서 위쪽 一은 상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바르다는 것은 ‘발이다’는 말과도 연결되며, 바르게 서있는 것이 바로 ‘바름의 정의’이듯, 발은 모든 건강의 시작점인 것이다. 발이 균형의 중심축이면, 엄지 발가락은 발의 중심축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엄지 발가락을 ‘머리’의 경혈로 규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