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자유칼럼]=금일 아메리카노와 케익이 선물로 도착했다. 까치처럼 반가운 알림소리, 얼마전 알게된 아나운서 분인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람이 살면서, 사소한 것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신경중에서 눈을 움직이는 신경이 가장 예민하고 발달해 있다. 그 신경은 4군데에서 직접 관장하는데, 운동신경에 근육이 1개 연결될 정도로 예민하다. 눈동자가 돌아가는 각도와 양을 생각하면 정말로 예리하다. 뇌에서 직접 관할하는 뇌신경이다. 사소함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 그것은 생명력이다.
우리는 뇌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반면 발가락의 중요성은 너무 모른다. 뇌는 국가처럼 생각하고, 발가락은 국민처럼 생각한다. 국민이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IMF는 국가경제의 부도사태이고, 지금은 가계의 빚이 1500조에 이르고 있다.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다보니 발생한 금융채무다. 언젠가 터질 시한폭탄이 시간만 연장되는 형국이다.국민이 무너지면 국가경제도 무너질 것이다. 그처럼 발가락도 머리만큼 중요하다.
머리가 시작이면, 발가락이 끝이다. 머리에 뇌가 있으면, 발가락에는 발톱을 만드는 발톱바탕질이라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발톱제조 공장이다. 발톱 바로 밑에 있는데, 여기는 자주 만져주면서 관리를 해야하는데, 방치하면 힘을 쓰지 못하고, 그래서 엄지 발가락에 힘이 없다. 엄지가 구부리는 힘이 상실하면, 다리 구부리는 힘과 머리 구부리는 힘이 상실된다. 결국, 머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굳어지면서 머리위로 혈액공급이 점점점 느려진다. 혈액공급은 동맥이 하지만, 모세혈관의 혈액공급은 정맥이 나오는 속도와 연결된다. 정맥이 막히면 모세혈관에 혈액도 느리게 공급된다. 정맥의 속도는 근육속도다. 그래서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면 머리의 혈액공급도 부족해지고, 머리에 문제가 생긴다. 발가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발가락이 중요하듯, 삶속의 사소한 일은 매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랑은 무엇인가? 이해는 무엇인가? 관용은 무엇인가? 모두 먼저 행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자극을 받고, 그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뇌가 아무리 총명해도 혼자 있으면 무용지물이다. 뇌는 반응에 따라 반응한다. 모든 이치가 그렇게 되어있다. 태양계에서 태양도 크고, 지구도 크지만, 달이 정말로 중요하다. 달이 없으면, 바다의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바다의 밀물과 썰물은 물의 생명력을 준다. 그렇게 작은 달이 중요하듯이 삶속의 자극과 반응이 중요한 법이다. 뇌는 사소한 자극에 반응하고, 그것을 느낄 때 살아난다.
역사가 위대한 정보의 보물이라면, 지금 이 순간은 그 역사의 현장이다. 그래서 모든 역사는 현실과 소통관계라고 역사학자들이 규정한다. 역사는 죽었으나, 역사를 보는 역사학자들이 과거와 현실을 연결한다. 다른 개념으로 표현하면 지금의 현실, 반응하는 것, 사소함의 가치를 느끼는 것, 로또를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마시는 공기의 소중함을 감사하는 것, 그것이 따뜻한 마음이다.
위대한 영웅도 피는 5.5L다. 사과쥬스 1.5L 4병보다 적은 양이다. 약간 키가 크면 6L정도 된다. 이렇게 적은 피의 양이 온 몸에 있는 70조개 세포를 먹여 살린다. 그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계속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의 강도로 꾸준히 행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붙어있는 4개의 혈관(대동맥, 대정맥, 폐동맥, 폐정맥)과 끈질긴 소통을 유지하면서 펌프질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관상동맥으로 혈액을 공급받는 심장은 참으로 겸허하다. 온 몸의 피를 공급하면서 스스로는 아주 조금 혈액을 먹고 산다. 얼마나 신비한 인체의 세계인가.
삶이 사막처럼 퍽퍽해도, 눈을 감고 공기를 느껴보자.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물도 풍요롭고, 공기도 넉넉하고, 발가락에 힘이 들어오니 직립보행도 가능하고, 음식도 부족하지 않다. 세종대왕도 입지 못하는 최고급 원단의 옷을 아주 저렴하게 입을 수 있으며, 만주 벌판에서 피를 흘리며 갈구했던 ‘대한민국의 독립’을 우리는 얻고, 누리고 살고 있으니, 태극히 펄럭이듯이 아름다운 지금의 오늘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고마운 마음에 잠시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