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의학칼럼 / 장창훈]=감기(感氣)는 기운을 느꼈다는 뜻이다. 여기서 기(氣)는 공기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바이러스다. 감(感)은 느낌인데, 의학적으로 말하면 감각기관이며, 신경세포다. 구강피부와 코의 점막, 기도(氣道)의 세포를 뜻한다. 감기에 걸리면, 얼굴에서 허파와 관련된 기관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2가지 건강관리법이 있다. 하나는 경혈을 활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신경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1. 경혈 자극하기
감기에 걸렸으니, 당연하게 허파와 관련된 경혈을 자극해야한다. 허파와 관련된 경혈은 척추에 있다. 등쪽에서 대추(大椎)와 풍문(風門)과 폐수(肺兪)와 풍지(風池)다. 대추는 고개를 숙였을 때 등에 툭 튀어나온 척추다. 대추모양처럼 생겼는데, 척추중에서 가장 크다고 해서 대추다. 이 부분은 기도의 밑부분이다. 여기를 자극하면 기도를 자극하는 것이다.
풍문과 폐수는 견갑골 사이에 있는 정사각형인데, 위쪽이 풍문이고, 밑이 폐수다. 풍문은 바람의 문이다. 바람은 곧 허파이니, 허파로 들어가는 문으로 생각하면 된다. 폐유는 허파가 시원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곳은 허파의 중심부다. 풍지는 목덜미 위쪽이다. 정말로 피곤하거나, 편두통이 있으면 반드시 자극하는 곳이 이곳이다. 두통은 풍지와 태양혈을 누르면 감소한다. 감기증상은 두통도 동반하므로 풍지도 함께 자극하면 좋다. 이들의 모양은 목을 중심으로 어깨로 내려오는 경혈인데, 생김새가 외우기 쉽다. 스스로 감기증상을 치료하려면, 풍지와 대추는 자극할 수 있는데 풍문과 폐수는 자극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드라이기를 활용해서 어깨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불도록 하면 좋다. 경혈을 자극하는 것은 혈액이 흘러서 신경의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혈액이 잘 흐르게 하려면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문질러주면 혈관이 부드러워지면서 혈액이 흐르고, 침을 놓게 되면 자극을 통해서 혈액공급이 촉진된다. 이와 같이 드라이기를 활용하면 그 주변이 따뜻해지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촉진된다. 더불어 허파의 허파꽈리의 세포들도 자극을 받게 되므로, 감기증상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2. 신경을 활용하기
신경을 활용하는 것은 보다 적극적인 대처법이다. 감기에 대한 역발상이 필요하다. 가령, 급해서 100m를 12초에 달렸다고 하자. 이 정도는 엄청난 속도다. 뛸 때는 혈관이 확장하고, 목이 엄청나게 뜨거워진다. 멈추면 숨을 헐떡이면서 목이 갑자기 차가워진다. 뛸 때는 교감신경 때문에 기도가 늘어나고 혈관을 통해 혈액이 공급되는데, 멈추는 그 순간 기도는 축소되고 혈액공급이 줄어든다. 목이 갑자기 차가워지면서 목기침이 계속 나온다. 누구나 그렇다. 이러한 증상은 목의 신경이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목은 누구나 약하다. 그런데 갑자기 뜨겁다가 갑자기 차가워졌으니,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마치 갑자기 영화관에 들어가면 눈앞이 안보이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이때는 얼른 목을 감싸고서 손으로 마사지를 해야한다. 차가워진 목을 계속 주물러줘야한다. 갑자기 멈추지 않고, 서서히 멈추면 목기침 증상은 보다 덜 한다. 그러므로, 목기침이 나오면 목젖을 중심으로 목을 계속 문질러주면, 3~5분 정도 후에는 편안해진다. 이것은 목감기 초기증상이 아니고, 목에 있는 신경들이 놀래서 발생한 과민반응이고, 과부하인 것이다. 혈액공급을 통해서 신경을 정상상태로 만들어주면 모두 사라진다.
감기도 동일하다.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을 감기라고 한다면, 바이러스는 공기중에 편만히 퍼져 있다. 바이러스는 공기속에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왜 갑자기 몸이 바이러스에 반응하는가? 또는 그 바이러스를 왜 몸이 이기지 못했는가? 그것은 신경이 약해져서다. 그래서 감기 증상이 발생한 기관을 자극하면, 금새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코감기가 걸렸다면 코를 중심으로 5분 정도 문질러주면 좋다. 이것은 경혈과 완전히 다르다. 경혈은 허파에 혈액을 공급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신경자극은 감기가 발생한 부분을 중심으로 신경과 근육과 혈관을 자극하는 것이다. 목도 마찬가지다. 목이 만약 아프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살살살 문질러주면 혈액공급이 촉진되고 3~5분 정도만 정성을 다하면 감기증상은 금새 없어진다. 두통도 마찬가지다. 풍지와 태양혈 부근을 마사지하고, 만약 머리가 아프면 아픈 부분을 중심으로 주변을 살살살 문질러주면 두통은 금방 사라진다. 두통은 뇌의 고통이 아니다. 뇌에는 통점이 없다. 모든 두통은 두개골 밖에 있는 피부에서 발생하고, 혈관과 신경의 과민반응이다. 두개골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머리가 아픈 것은 혈관이 압박을 받았거나, 신경이 과민반응을 해서 발생한 것이지, 머리 자체의 문제는 아니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픈 부분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된다. 아무 걱정할 것 없다. 이것이 바로 체형관리운동을 통한 감기증상 대처법이다.
노창우 교수님은 “감기는 대추혈로 찬기운이 들어오거나 허리 명문혈로 찬기운이 들어와서 몸 전체가 차가워져서 생기는 병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추혈과 명문혈을 따듯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도 목에 스카프를 해서 목의 열을 뺏기지 않아야한다. 특히 한국사람은 체질상 차가우면 안된다.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를 차게 하면, 배앓이를 하듯, 목이 차가우면 목감기가 걸리기 쉬우므로, 목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갖으면 좋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