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의학전문기자]=경혈(經穴)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데, 사람들은 이 지점을 바늘구멍으로 인식한다. 그 이유는 한의원에서 침을 세밀하게 놓기 때문이다. 과연 침을 놓는 그 지점만 경혈일까? 전혀 아니다. 경혈(經穴)은 구멍 혈(穴)인데, 내부의 신경이 외부로 드러나는 구멍으로 인식하면 된다. 그 지점을 자극하면 내부에 힘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경혈은 최소한 엄지 손톱 정도로 넓게 분포되므로, 바늘구멍의 인식을 버려야한다. 한의사들이 침을 놓고서 잘 들어가지 않으면 그 옆에 놓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우리가 멀리서 산을 바라보면 산꼭대기가 삼각형의 끝으로 보여도 막상 올라가보면 정상이 꽤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그곳에 깃발을 꼽는 것이 산악인들이다. 산악인은 등산을 하고 깃발을 꼽고, 한의사들은 경혈 지대에 침으로 깃발을 꼽는다.
경혈의 대략적인 위치와 상호 연결된 경혈의 분포를 인식하고, 그 지점을 손으로 자극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침을 맞지 않아도 그 지점을 자극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동양의학은 신경의 작용상태를 임상학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은 ‘그렇게 했더니 통증이 완화되었다’의 대표적인 학문체계이다.
경혈은 정중선을 중심으로 반드시 좌우대칭으로 존재한다. 좌우대칭으로 존재하는 경혈 지대를 만져보고, 양쪽에서 통증이 더 느껴지는 쪽을 풀어주면서 자극해줘야한다. 통증이 있는 경혈은 문제가 내부에 있다는 뜻이다. 그곳을 살살살 만져주고 풀어주면 연결된 아픈 부위가 자극을 통해서 통증이 사라지며, 신경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통증에는 반드시 2가지가 있다. 해당 부위가 진짜 아프거나, 사용하지 못하도록 예방차원에서 아픈척 하거나, 2가지 통증이 있다. 예방차원의 통증은 대부분 슬슬슬 풀어주면 풀린다.
좌우대칭으로 존재하는 경혈 지대를 만졌을 때, 한쪽은 차갑고 다른 쪽은 따뜻할 경우(온도 차이), 한쪽은 부드러운데 다른 쪽은 거칠 경우(피부 상태), 눌렀을 때 압통의 통증이 있는 경우, 색깔이 상호 다른 경우, 한쪽은 움푹 들어간 경우, 이렇게 둘을 비교해서 다른 한쪽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그 경혈 지대를 자극하면 된다. 싱크홀처럼 내부에 구멍이 생기므로 외부에서 구멍이 움푹 들어간다. 외부로 들어난 상태로 내부가 어떤지 알아채는 것이 경혈을 통한 체형분석법이다. 경혈을 체형관리 분석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혈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부분을 좌우대칭으로 만져보면서 한쪽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 그 지점이 그 사람에게 경혈지점이 된다. 그 부분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