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의학전문기자]=인체의 아름다움은 곡선미에 있고, 움직임의 아름다움은 유연성에 있다. 유연성(柔軟性)은 부드러움 그 자체다. 柔는 창을 만드는 자루를 말하고, 軟은 수레를 말한다. 창자루는 부드럽게 휜다. 수레는 물처럼 굴러간다. 모두 부드러움이다.
인체는 강한 뼈가 관절을 통해 이어져서, 근육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유연성은 관절에서 나온다. 관절은 ‘관절액과 연골과 인대’를 통해 강한 부착력과 가동범위가 결정된다. 어떤 것이라도 부족하고 문제가 생기면 관절은 통증을 일으키고, 아파진다. 관절이 아프면 움직임이 둔해진다. 사람도 아프면 침대에 눕고 싶고, 움직이지 않길 원한다. 그와 같이 관절이나 근육도 아프면 움직임을 멈춘다. 관절의 가동범위가 좁아지는 것은 관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관절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두개골처럼 뼈와 뼈가 어떤 틈도 주지 않고 맞물린 형태, 부동관절이다. 척추는 추간판을 사이에 두고서 밀착한다. 반가동관절이다. 척추는 위아래로 밀착해서 약간 움직일 수 있는데, 개수가 많아서 좌우 회전이 자유로운 것이다. 고개를 과도하게 오랫동안 뒤로 젖히면 경추가 뒤로 굽어지면서 경추를 둘러싼 근육들에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의 가동범위가 작은데, 너무 무리하게 늘려서 발생한 통증이다.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가동범위가 있는데, 그 한계를 마음대로 넘어서면 안된다. 그래서 근육은 근방추(筋紡錘)를 가지고 있다. 근방추는 실로 된 저울근육이다. 근육이 늘어나면 근방추는 ‘늘림의 정도’를 바로 감지하고, 늘어나지 못하도록 바로 수축한다. 근육의 수축에는 근방추가 반응하지 않는다. 과도한 스트레칭을 하면, 근방추가 근육을 바로 잡아당긴다. 근육이 늘어났다는 것은 관절이 벌어졌다는 것이고, 너무 과도하게 갑자기 늘어나면 근방추를 통해서 억제된다. 관절과 근육을 보호하기 위한 인체의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무릎 반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무릎 밑을 고무 망치로 때리면, 다리가 굽혀지므로 허벅지 위쪽은 근육이 늘어난다. 갑자기 근육이 늘어나므로 그것을 감지한 근방추는 근육을 반사적으로 수축한다. 허벅지 근육이 수축한다는 것은 다리가 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리를 굽힐 때는 허벅지 위쪽 근육이 펴지고, 다리를 펼 때는 허벅지 위쪽 근육이 수축한다.
과도한 장력이 전달될 경우에는 근육 끝에 있는 힘줄에 골지힘줄기관의 자동제어 시스템이 있어서, 근육의 수축작용을 멈춘다. 근방추는 근육을 줄이고, 골지힘줄기관은 근육을 늘리는 자동제어시스템이다. 모두, 근육과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자동제어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