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하는 내도록 하늘은 맑고, 구름은 하얗고, 산은 붉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스카이 라이브 까페에 있는 연습실
[서울교육방송 장창훈 보도국장]=하늘은 맑았다. 구름은 유유히 흐르는 가을 오후, ‘얄미운 남자’와 ‘검정 드레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숙 가수 겸 FM(관악) 라디오 DJ를 만나러 남한산성 까페를 직접 찾았다. 남편과 함께 직접 운영하면서 노래 연습실로 사용하는 SKY 라이브 까페는 7F에 위치하고 있고, 멀리 남한산성이 붉은 단풍의 진풍경이다.
문틈에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열어보니, 이재숙 가수가 앞을 응시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한다. 감정몰입에 빠져있는 이재숙 가수에게 인사를 건네자, 호흡을 몰아쉬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첫눈에 노래를 즐기면서 몰입하는 가수라고 느껴졌다. 평소 이와 같으면, 무대에서는 어떠할까?

2018 음성 고추축제 무대
이재숙 가수는 음반을 내고 데뷔한지 1년 3개월째다. 코리아 전국 음원챠트 38위를 기록하고, 방송과 라디오에서 신인가수로서 상당히 자주 흘러나온다. 타이틀곡 얄미운 남자는 세미트롯 스타일, 인기곡 검정 드레스는 성인 발라드 풍이다. 현재 이재숙 가수의 노래는 태진 노래방에도 들어간 상태다. 팬까페도 만들어졌고, 가수로서 본업을 유지하면서 (IWSitv)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MC, 라디오 프로그램 DJ(채영신의 추억의 음악다방 프로그램 內 이재숙의 주말음악여행 DJ)로 활동하고 있다. 불같은 열정의 여인이다.
SKY 라이브 까페는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같다. 구름속에서 남한산성과 도시 일대를 내려다보는 조망권이 압권이다. 손님들이 가장 즐겨찾는 곳에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하늘은 여전히 맑았고, 그녀는 살아온 인생을 잔잔하게 풀어냈다. 불처럼 살아가는 그녀는 물처럼 재갈재갈 말한다. 불과 물, 그녀의 성격이다. 뜨겁고, 부드러운 언어 감각이 탁월하다.
“25년 동안 외식산업에 있었어요.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틈만 나면 일하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맏딸로서, 둘째 며느리로서 사회적 역할에 책임감을 다하려고 살아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날, 새로운 전환점을 갖고 싶었어요. 굴레를 벗어나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는데, 25년 동안 늘 동경하고 평소 좋아했던 노래에 마음이 흘렀죠. 외식산업을 하면서 틈나는 시간에 노래를 배웠는데, 처음엔 남편이 반대했는데,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 지금은 본업이 되었죠. 남편과 주변에서 응원하고, 힘을 많이 줬어요. 모두 감사해요”
그녀의 말은 끝이 없었다. 마치 노래의 음표처럼 높낮이가 존재하면서, 단조와 장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듣는 사람이 빨려들 듯 흡인력이 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직업을 전환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한국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

기타를 교육해주시는 분들, (좌측에서) 진용아, 임향숙, 이재숙
인터뷰하는 내도록 그녀는 한그루의 나무같았다. 의자에 앉아서 살아온 삶을 그려내는데, ‘고향의 가족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면서, 진한 애정이 흘렀다. 이재숙 가수가 “봄이 되면, 고향의 어머니와 오빠가 제일 먼저 생각나면서 마음이 먹먹해진다.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는 나로선 매년 봄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은 어떤 추상의 표현이 아니고, 실제로 가족을 도우면서 살아낸 인생 스토리다.
“저는 맏딸이라서 그런지 책임감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고향에 무슨 일이 있으면 직접 내려가서 일을 도왔어요. 얼마전에도 충주에 있는 고향에 고추가 엄청 많은데, 공연 끝나고 내려가서 고추를 직접 따서 지금 옥상에 말리고 있어요. 품을 팔아서 고추를 딸 수도 있지만, 직접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 가족처럼 내가 힘을 들여서 고생하는 것, 내 손과 발이 부르트도록 일을 해봐야, 고향의 어머니, 오빠의 농사일이 어떤지 알 수 있거든요. 저에게도 좋구요. 고생은 되고,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정말 뿌듯해요”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MC

라디오 DJ
그녀는 진실한 효녀다. 도시에 살면서도 가족을 위해 농사일을 직접 도운 그 동안의 삶이 밑거름이 되어서 지금의 그녀를 나무처럼 세우고 있었다. 그녀는 “개근상”으로 압축된다. 모두 개(皆) 부지런할 근(勤) 상 상(賞). 초등학교 6년동안 개근상을 탄 사람은 많지만, 부지러함과 책임감으로 인생의 개근상을 탄 사람은 드물다. 그녀는 인생이 개근상이다.

이재숙 가수의 고향인 충주 복숭아 밭
‘가수로서 마음가짐’에 대해 내가 물었다.
그녀가 말했다.
“때론 3분, 길면 10분의 무대를 위해서 낮이나 밤이나 뇌리에 그 행사 무대만 생각하고, 그 노래만 생각해요. 그것이 제 노래를 듣는 팬들을 향한 책임이고, 마음이잖아요. 연습할 때도 눈을 감고서 팬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할 때가 많아요. 가수로서 1년을 돌아보면, 베풀어주신 많은 분들의 덕택과 팬들의 응원에 무대를 많이 서게 되었죠. 외식산업할 때 일을 즐기듯, 고향에 가서 농사일을 도울 때 행복하듯, 그렇게 노래를 즐기면서 사랑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겁니다.”
둥근 테이블, 너머에는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붉은 단풍이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색채로 펼쳐지는 듯, 7F 스카이 라이브 까페에서 만난 이재숙 가수는 ‘인생을 노래하는 진실한 가수’였다.

이재숙 가수 / 뮤직 비디오 청춘(차도균) 여자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