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의학전문기자]=척추는 결코 스스로 변형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졌을 때 구조적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첨성대처럼 만들어졌다. 가장 밑에 주춧돌로 골반이 있고, 골반에 천추와 미추가 단단히 결합된 다음에 요추, 흉추, 경추가 차례로 올려져 있다. 그리고 머리가 경추에 부착되어서 상층부를 유지하는 것이다. 첨성대와 거의 흡사하다. 요추-흉추-경추로 갈수록 넓이가 점점점 줄어든다.
스마트폰은 모든 국민에게 글읽는 시간을 많게 하고, 소통의 속도를 증가시켰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고, 전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었다. 지하철만 타더라도 누구나 스마트폰을 한다. 그것 때문에 척추는 앞으로 휘어졌다.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그것이 경추를 과도하게 굽어지게 했다.
목은 앞쪽이 쑥 들어갔다. 그처럼 경추는 뒤쪽에서 쑥 들어갔다. 흉추는 정반대다. 흉곽(가슴)이 보름달처럼 앞이 불룩하니, 흉추도 뒤로 불룩하다. 요추는 배가 쑥 들어가므로 뒤에서도 쑥 들어간다. 경추와 요추는 모양이 흡사하다. 왼쪽에서 사람을 본다고 가정하면 각각 모양은 아래와 같다.
경추 : ] [ (목과 경추)
흉추 : [ ] (가슴과 흉추)
요추 : ] [ (배와 요추)
스마트폰을 자주 쓰다보니 [ 로 생긴 경추가 ㅣ로 펴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l이 된 다음에 경추는 ] 모양으로 변형된다. ]으로 변형되면 그 경추는 거북목이 되는 것이다. 이 정도로 휘어진 사람은 스마트폰과 함께 컴퓨터 게임, 묵직한 책가방 등으로 목관리를 아애 하지 않은 것이다. 거북목은 장시간 고개를 숙인 상태가 고착되면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점이다. 경추는 관절 7개가 연결되어서, 자꾸 같은 방향으로 계속 쓰면 그쪽으로 굳게 된다. 그래서 척추는 인생의 역사라고 한다.
척추는 전체적으로 S로 되어 있다. 경추가 반듯하게 세워지려고 하면, 그때 흉추는 곱사등이가 되어야한다. 서로 연결되어서 그렇다. 경추가 앞으로 굽으면, 흉추는 뒤로 굽게 된다. 그리고 요추는 앞으로 쏠리게 된다. 요추가 앞으로 쏠리면 골반은 오리 궁둥이가 된다. 모든 것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 도미노 현상과 같다.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에는 대부분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종이 신문을 구독했다. 그래서 장시간 그곳에 빠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종이신문을 읽다가도 고개가 아프면 뒤로 젖히는 운동을 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 숙인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는 드물다. 게임은 중독에 빠지면 고개가 굳는 것도 모르고 5~10시간 빠져버린다. 그래서 경추가 문제가 생긴다. 척추는 곧 자신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뒤에 바짝 붙이고 앉는 사람이 있고, 엉덩이를 붙이지 않고 등을 의자에 기대는 부류가 있다. 엉덩이를 의자 앞에 걸치고서 그대로 등을 뒤로 기댈 경우, 참 편하다. 그때 요추는 점점점 펴지게 된다. 요추가 펴진다는 것은 일자목이 되는 것과 같다.
요추는 [ 로 생겼는데, 비스듬하게 등을 기대면 사실상 허리를 굽히는 것과 같다. 오랫동안 허리를 굽히고 있으면 요추는 그대로 굳는다. 등을 너무 뒤로 해서 눕듯이 앉은 사람은 사실상 허리를 구부리고 앉는 것과 같다. 차라리 바닥에 엎드리는 것은 요추에 부담이 없다. 불량한 자세가 불량한 척추를 만드는 것이다. 고개를 장시간 숙인 형태와 등을 의자뒤로 눕게 해서 앉는 경우는 모두 척추를 심하게 변형시킨다. 바른 자세가 건강도 바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