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하는 복지에서 생산하는 복지로 패러다임 전환
정덕환 회장, “중증장애인들의 평생일터, 삶터, 꿈터 만들겠다”
황정희 이사장, “복지는 구걸이 아니고 경영이다”

(좌측에서) 정덕환 회장, 황정희 이사장
[서울교육방송 글. 장창훈 보도국장 / 사진. 윤정기 사진전문작가]=장애인 복지와 인권 분야에서 각자 실천적 삶을 살아온 정덕환 회장(에덴복지재단 이사장)과 황정희 내부장애인협회 이사장이 11월 3일 MOU를 체결하고, 2018년 장애인 복지와 인권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오직 장애인의 이익을 위하여’라는 큰 틀에 뜻을 같이 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진행하면서 ‘협력해 선을 이루는 방법’으로 현실화될 예정이다.
윤정기 사진전문작가도 함께 동행했다.
도착한 에덴복지재단은 공장이 상당히 넓고 컸고, 청결했다. ‘행복공장 만들기’의 표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정덕환 회장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회적 사업임을 알 수 있었다.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중증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35년을 헌신해온 정덕환 회장은 휠체어를 다리처럼 움직이면서, 온화한 미소로 우리를 맞았다.
“들어오세요”
분명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어조로 말했다. 배려의 손길이 그대로 전해졌다. 한때 유도선수로서 한국을 대표한 청년의 열정이 있었으나, 부상으로 예상하지 못한 길로 가야했던 그 운명이 ‘인간 정덕환’을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소명으로 인도했다. 손은 부드러웠으나, 눈빛에는 인자함과 함께 인내를 견딘 침착함과 열정이 동시에 묻어났다.

(좌측에서) 정덕환 회장, 황정희 이사장. (황정희 이사장이 들고 있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발달사는 에덴복지재단이 엮은 책이다.)
“그날 황정희 이사장님이 베풀어주신 북콘서트의 포근함에 제가 푹 빠졌어요. 그 따뜻함이 지금도 느껴져요”
정덕환 회장이 말은 건넸다. 황정희 이사장이 이끄는 내부장애인협회는 UN-NGO 단체에 가입하면서 정덕환 회장과도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두 분은 서로 ‘다르면서 같은’ 묘한 협력관계다. 정덕환 회장이 ‘발’(足)이면, 황정희 이사장은 ‘손’(手)과 같고, 정덕환 회장이 ‘장애인의 입장’이면, 황정희 이사장은 ‘장애인의 부모’ 입장이다. 결국, 두 분의 공통분모는 하나였다. 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이다. 장애인도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있어서 두 분은 이견(異見)이 없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성장할수록 어머니들의 애환은 깊어져요. 그 아픔을 풀기 위해서 품었어요. 중증장애인들의 평생일터, 삶터, 꿈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시작한 사업이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이고, 행복공장만들기 운동입니다. 행복공장은 일하는 행복을 의미해요. 장애인들도 당당히 자립해서 일할 수 있는 일하는 복지실현을 지금까지 추진했어요”
– 정덕환 회장
“복지는 구걸이 아니고, 경영입니다. 경영하는 복지가 새로운 방향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도 교육을 하면 충분히 일을 할 수 있고, 장애인을 향한 편견도 교육을 하면 충분히 변화할 수 있어요. 내부장애인협회를 통해서 ‘받는 복지’보다는 만드는 복지, 일하는 복지, 경영하는 복지를 추진해 왔어요. 장애인 스스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부모부터 인식개선을 바꾸면서, 사회와 사업장도 점점점 장애인에게 일할 자리를 내주는 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황정희 이사장

협약식 이후 단체사진
정덕환 회장과 황정희 이사장이 나타나기 전에는 한국사회의 대부분 장애인 복지는 ‘퍼주기식 소비 복지’였다. 소비복지가 생산복지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장애인은 더 이상 사회의 돌봄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사회를 구성하는 당당한 일원이다. 장애인이 생산하는 물품은 장애가 있는 제품이 결코 아니다. 장애인이 만들어도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2가지 방법덕분이다. 하나는 공정의 세분화, 다른 하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전문분야가 발달했다. 그와 같이 정덕환 회장의 행복공장 만들기에서는 공정을 더욱 세분화해서, ‘작은 일도 소중하게’ 구분했다. 또한, 자동제어 시스템을 함께 도입해서 제품의 품질을 최고로 유지했다. 에덴복지재단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써본 단체들은 계속 사용할 정도로 사용 만족도가 높았다. 장애인이 사회를 구성하는 제품을 최고 품질로 생산하면서 장애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친 것이다.
“제품은 정직하게 만들면 장애가 없어요.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본부에서 만드는 모든 제품은 정직한 공정을 통해서 품질을 자부합니다.”
– 정덕환 회장
황정희 이사장이 말했다.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속에서 당당히 일할 자리를 차지하고 역할을 다하는 것,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본부는 전국을 넘어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서, 장애복지의 표본과 귀감으로 교과서처럼 알려져야 합니다. 역경을 만난 회장님이 그 역경을 당당히 이겨내고, 장애인들과 함께 꿈을 실현한 행복공장은 충분히 전세계인의 희망이 될 겁니다. 장애인이 더 이상 사회의 장애물이 아니고,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인식개선의 현장이 바로 행복공장이라는 것, UN까지 알려지도록 함께 협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