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2018년 11월 9일 오후 8시 24분, 까페다. 다니엘서 1장을 찬찬히 읽었다. 텍스트속에 들어있는 엄청난 전쟁의 화염과 포로로 끌려가는 다니엘과 여호야김 왕과 수많은 제사장들의 절규와 울분을 유추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드라마에서 종종 보았던 고종의 서글픔, 여호야김의 울분과 비슷하리라. 하나님의 민족인 이스라엘이 적군에 에워 쌓였고, 그 이유를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 다니엘조차 포로로 끌려가서 바벨론 왕을 섬기면서 훗날 하나님께 겸비하여 낮아졌을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 민족이 이방민족의 포로가 된 그 본질에 대해.
종교는 사회속에 존재한다. 다니엘과 요셉의 공통점은 ‘유학’이다. 요셉은 홀로 이방민족에 유학을 했고, 다니엘은 민족 전체가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유학을 했다. 유학의 개념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하나님의 사상, 신본주의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했을 때, 2가지 부류로 나뉘었다.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권좌를 차지한 부류, 일본에 대항해서 투쟁하는 부류였다. 다니엘은 바벨론에서 왕을 섬겼지만, 신본주의자로서 하나님의 사상을 결코 꺽지 않은 인물이며, 국무총리로서 정치활동을 했다.
유학은 인식의 창문을 넓히는 것이다. 유학의 본질은 ‘나와 다른 의견, 나와 다른 문화를 포용하는 것’이다. 외국으로 나가서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 그것이 유학이다. 유학의 시작점은 ‘지금 이 순간’에서 시작한다. 나와 다른 너를 배우는 것, 보이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배우는 것, 그것이 유학의 본질이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것은 이미 유학생활이다. 포로로 끌려갔지만, 다니엘은 결단코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환경은 신념을 꺽지 못한다.
왕족과 귀족의 몇사람으로 다니엘과 세친구가 발탁되었다. 바벨론은 지금의 중국같은 거대한 국가였다.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서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고 있었으므로, 이스라엘 민족은 아주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의 인재들을 등용한 것이 바벨론의 정책이다. 대한민국도 다문화를 존중하면서 인재등용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그와 비슷하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은 결국 ‘세상이라는 바벨론’속에서 자본주의라는 왕을 섬기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돈을 피처럼 사용하는 것이 이미 자본주의에 예속된 것이다. 다니엘은 바벨론 왕을 섬겼으나,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앙관을 꺽지 않았다. 이것은 양심과 내면에 속한 문제다. 다니엘은 본인의 직업인 ‘정치활동’에 있어서도 열심히 살았고, 더불어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다.
왕이 주는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했다는 것은 포로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과 같다. 만약 다니엘이 바벨론 왕이 주는 봉급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했다면,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지면서 하나님의 계시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바벨론 왕을 통해서도 역사하시지만, 근본적으로는 그 시대의 하나님의 사람과 함께 한다. 다니엘이 바로 영적으로 하나님과 통했던 것이다. 얼굴의 피부미용은 고기를 먹는 것보다 채식이 보다 좋다는 것은 다니엘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니엘서 1: 17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우리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세상학문에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다니엘은 민족이 멸망당했다. 멸망당한 민족의 슬픔을 가슴에 품고서 다니엘은 갈대아 언어에도 능통하고 실력이 뒤처지지 않았다. 근본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심이고, 민족이 멸망당했으나,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만큼은 세상과 경쟁해서 밀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몸부림을 쳤겠는가. 다니엘은 바벨론 왕국에 거주하는 하나님의 독립투사였다. 독립투사는 기름진 고기로 배부르게 살 수 없는 노릇이다.
다니엘이 환관장에게 고기 대신에 채식을 요청한 장면이 나온다. 사람과 소통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흑백의 논리로서 ‘바벨론은 적, 하나님은 선’의 이분법은 안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속에 속한 환관장과 같은 인물들과 대화로 소통하면서 그들이 곤란하지 않도록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피력해야한다. 다니엘이 “우리는 채식주의자입니다”라고 고집하지 않고, “열흘동안 채식을 먹고서 얼굴을 비교해 보세요”라고 했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어떠한 사상으로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다니엘 1장 [개역한글] 대한성서공회
1.유다 왕 여호야김이 위에 있은지 삼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쌌더니
2.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의 묘에 이르러 그 신의 보고에 두었더라
3.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의 몇 사람
4.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이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
5.또 왕이 지정하여 자기의 진미와 자기의 마시는 포도주에서 그들의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이는 그 후에 그들로 왕의 앞에 모셔 서게 하려함이었더라
6.그들 중에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7.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8.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9.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10.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동무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로 보시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까닭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하게 되리라 하니라
11.환관장이 세워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게 한 자에게 다니엘이 말하되
12.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13.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대로 종들에게 처분하소서 하매
14.그가 그들의 말을 좇아 열흘을 시험하더니
15.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인지라
16.이러므로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분정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
17.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18.왕의 명한바 그들을 불러 들일 기한이 찼으므로 환관장이 그들을 데리고 느부갓네살 앞으로 들어갔더니
19.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 없으므로 그들로 왕 앞에 모시게 하고
20.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배나 나은줄을 아니라
21.다니엘은 고레스왕 원년까지 있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