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서 4장 (2번째)
[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신앙인이 범하기 쉬운 결정적 오류는 ‘선민사상’이다. 선민사상과 공산주의는 모두 실패한 실험작이다. 선민사상에 점철된 유대교는 로마제국에서 특혜를 받는 종교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사렛 예수를 품지 못하는 결정적 오류를 범함으로 멸망당했다. 택함을 받은 유대교는 택함을 받은 그리스도 예수를 죽였다. 버림받은 기독교는 버려짐에서 새로움의 부활을 이뤘다.
공산주의는 민중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권력을 얻었으면서 민중과 사회적 약자를 착취하는 모순을 범함으로 패망했다. 모두 인식관의 오류로 말미암는 실패작이다. 선민사상이 실패한 역사적 사건을 거론한다면, 신라 역사다. 신라는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얼마나 참혹했던지, 가장 악독했던 것이 계급주의로 점철된 ‘6두품 제도’였다. 뼈속같이 성골과 진골로 구분된 그들의 귀족주의는 스스로 무덤을 팠다. 선민사상은 특권층을 위한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결국 공산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이런 관점에서 자본주의는 자본의 상속은 있을지라도 경쟁적이며, 자율적이며, 기회가 평등하다.
다니엘 4장에서 느브갓네살이 조서를 보내면서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반포하였다. 우리는 이 대목을 깊게 묵상할 필요가 있다. 이방민족의 황제요, 유대민족을 포로로 잡고 있는 황제요,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는 황제인데, 하나님의 언어를 말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는 민족을 포함하고, 모든 민족을 다스리는 절대권력이다. 그래서, 이방민족에 속한 느브갓네살왕의 조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기독교는 기독교의 하나님을 주장하겠지만, 하나님은 세월호 사건을 겪은 한국민족을 위로하기 위해서 천주교 프란체스 교황을 통해 역사했음을 인정해야한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낭만’이란 말처럼, ‘상대가 하면 인간의 행함, 내가 하면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나님은 이방민족을 통해서 역사한다는 인식관의 확장은 ‘나와 너’를 포함하는 우리의 하나님, 지구촌의 하나님, 사회의 하나님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느브갓네살 왕이 뇌속으로 하나님의 이상을 받았고, 그것에 대해 매우 번민하였다. 하나님은 교회를 포함해서 교회밖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를 운행함을 인정해야한다. 유대인들이 범했던 가장 무식하고 치명적 결함은 ‘하나님은 유대인편, 로마는 사탄편’이라는 이분법이었다. 하나님은 로마를 들어서 유대인의 예루살렘을 멸망시켰다. 유대인이 믿는 그 하나님이 유대인을 멸망시켰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있는가? 결국, 지동설적 인식관으로 ‘지구도 행성이듯’ 교회도 하나님의 거대한 역사속에 포함된 작은 부분임을 인정해야한다. 그렇게 인식관을 확장하면, 하나님의 계시가 새롭게 들린다. 하나님은 드라마를 통해서, 정치적 사건을 통해서, 예술세계를 통해서, 각종 뉴스를 통해서 은밀히 깊은 묵시를 전달하신다. 단지, 사람들이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려고 하니까 인식관의 귀머거리가 되어서, 뇌속에 까마귀가 날듯 듣지 못할 뿐이다. 다니엘서 4장 1절을 깨달으면, 이방민족을 통해서 하나님이 큰 계시를 주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권력의 무상함, 바로 그것이다.
[다니엘서 4:13] 내가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 가운데 또 본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가 소리 질러 외쳐서 이처럼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로 그 아래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이러한 이상을 받은 느브갓네살 왕이 다니엘에게 해석을 요청하자, 다니엘은 몹시 두려워함으로 대답하기를 주저했다. 하나님의 묵시가 느브갓네살 왕에게 치명적이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담고 있는 이상이므로 그러한 것이다. 다니엘이 바로 보이는 순찰자, 보이는 하나님의 관찰자였다. 그 때, 다니엘이 자신의 목숨을 보호하고자,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려고 하나님의 깊은 묵시, 양심을 따라 전달되는 하나님의 계시를 말하지 않고, 왕이 듣기 좋은 해석을 했다면, 자리는 유지했겠으나, 하나님의 신은 떠날 것이다. 신앙인의 양심은 여기에 있다. 자신에게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가 만약 진실하다면, 그것을 말해야하는 운명에 놓인다. 왕을 위한 충성이요, 친구를 향한 진실한 우정이다. 인생은 결국 선분의 유한성에 처하므로,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 루터는 자신에게 처한 절대적 가치(교황을 통한 구원)를 놓고서, 1521년 보름스(Worms)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면서, “양심을 따라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할 수 없다. 내가 한 모든 말을 철회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때부터 루터는 절대권력자의 핍박을 받고, 하나님의 보호를 받았다. 루터는 교황을 포함해서 교황이 믿는 하나님을 진실로 믿었던 것이다. 다니엘도 느브갓네살 왕을 포함해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섬겼다.
인생이 비참해지면, 반드시 그루터기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갈망해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역사가 태동한다. 하나님께서 꺽었으니, 하나님께서 세우신다. 절대적이다. 新은 나무에 도끼가 놓였음이요, 꺽인 나무에서 새로운 가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다니엘서 4장에 해당되는 한자어이다. 느브갓네살 왕은 7년동안 나무가 꺽인 삶을 살다가 다시 하나님의 총명이 들어가서 권력을 얻어서 새롭게 통치했다. 인생에게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은 하나님이 다시 오는 것과 같다. 7년의 긴 세월동안 느브갓네살은 ‘환골탈태’를 했던 것이다. 환골탈태를 하면, 인생은 누구나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을 진실로 드러내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보다 높으려고 하면 하나님은 누구나 꺽으시고, 하나님을 높이면 하나님도 그를 높인다. 이것은 절대적 법칙이다.
다니엘 4장 [개역한글] 대한성서공회
1.느부갓네살왕은 천하에 거하는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에게 조서하노라 원하노니 너희에게 많은 평강이 있을찌어다
2.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기사를 내가 알게 하기를 즐겨하노라
3.크도다 그 이적이여, 능하도다 그 기사여,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 권병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4.나 느부갓네살이 내 집에 편히 있으며 내 궁에서 평강할 때에
5.한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두려워하였으되 곧 내 침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뇌 속으로 받은 이상을 인하여 번민하였었노라
6.이러므로 내가 명을 내려 바벨론 모든 박사를 내 앞으로 불러다가 그 꿈의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매
7.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가 들어왔기로 내가 그 꿈을 그들에게 고하였으나 그들이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느니라
8.그 후에 다니엘이 내 앞에 들어왔으니 그는 내 신의 이름을 좇아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자요 그의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자라 내가 그에게 꿈을 고하여 가로되
9.박수장 벨드사살아 네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은즉 아무 은밀한 것이라도 네게는 어려울 것이 없는줄을 내가 아노니 내 꿈에 본 이상의 해석을 내게 고하라
10.내가 침상에서 나의 뇌 속으로 받은 이상이 이러하니라 내가 본즉 땅의 중앙에 한 나무가 있는데 고가 높더니
11.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12.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만하고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으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고 무릇 혈기 있는 자가 거기서 식물을 얻더라
13.내가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 가운데 또 본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14.그가 소리 질러 외쳐서 이처럼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로 그 아래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15.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으로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서 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 하리라
16.또 그 마음은 변하여 인생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나리라
17.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하였느니라
18.나 느부갓네살왕이 이 꿈을 꾸었나니 너 벨드사살아 그 해석을 밝히 말하라 내 나라 모든 박사가 능히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으나 오직 너는 능히 하리니 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음이니라
19.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이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하여 하는지라 왕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벨드사살아 너는 이 꿈과 그 해석을 인하여 번민할 것이 아니니라 벨드사살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 주여 그 꿈은 왕을 미워하는 자에게 응하기를 원하며 그 해석은 왕의 대적에게 응하기를 원하나이다
20.왕의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21.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만하고 들짐승은 그 아래 거하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더라 하시오니
22.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
23.왕이 보신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멸하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또 들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 하며 일곱 때를 지내리라 하더라 하시오니
24.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명정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25.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줄을 아시리이다
26.또 그들이 그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27.그런즉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였느니라
28.이 모든 일이 다 나 느부갓네살왕에게 임하였느니라
29.열 두달이 지난 후에 내가 바벨론 궁 지붕에서 거닐쌔
30.나 왕이 말하여 가로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31.이 말이 오히려 나 왕의 입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가로되 느부갓네살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32.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하더니
33.그 동시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았었느니라
34.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35.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36.그 동시에 내 총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내 나라 영광에 대하여도 내 위엄과 광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나의 모사들과 관원들이 내게 조회하니 내가 내 나라에서 다시 세움을 입고 또 지극한 위세가 내게 더하였느니라
37.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