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맹점은 교사가 학생이 아닌 것에 있다. 왜 교사는 학생이 될 수 없을까? 왜 학생(學生)은 배우야 하고 교사(敎師)가 될 수 없을까? 교사와 학생이 왜 다른가? 둘은 같다. 이것이 니클라스 루만의 해석이다. 나는 동의한다.
공동체를 정의함에 있어서, 그 울타리를 무엇으로 해석할 것인가? 니클라스 루만의 이론을 깊게 들여다보면 ‘의사소통의 무한반복’이 나온다. 소통구조가 곧 울타리이다. 학교는 보이는 정문이 울타리가 아니다. 그것은 착각일 뿐, 진정한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의식구조에 있다. 인식의 학교이며, 의식의 교실이며, 소통의 책상이다. 교탁은 곧 교사의 책상이다.
출석부를 부를 때, 이미 교사도 그 출석부를 부르면서 출석한 것이다. 이것을 망각하면, 교사는 영원히 학생이 될 수 없다. 아!! 배움의 기쁨이여!! 교사가 배움의 행복을 얻지 못하니, 직업으로 전락해 늘 행복점수가 부족한 것이다.
요즘 기독교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학적 이론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소통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니클라스 루만의 핵심은 ‘소통구조와 인식관’에 있다. 쉽게 말하면, 공동체는 교회건물이 아니고, 교인과 하나님의 관계이며, 성도들의 소통관계라는 것이다. 국경선은 튼튼할수록 안전하다. 의식구조의 소통구조는 오직 말씀과 기도와 성도들의 소통채널이다. 그러한 소통이 많이 일어날수록 그 교회는 보다 튼튼하고, 안전하고, 공동체가 생명력이 있다.
** 니클라스 루만은 사회공동체의 기본단위를 ‘소통’으로 본다. 교사와 학생의 소통구조가 사회공동체의 기본단위이므로, 교사와 학생의 위치는 동일하다. 얼마나 자주 소통하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배우고…. 그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