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오묘함은 사람이 측량할 수 없다. 죄인인줄 알았으나 그는 의인이였고, 사형수인줄 알았으나 그는 구원주였고, 바알세불인줄 알았으나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었고, 버려진줄 알았으나 택함을 받았었고, 무덤에 갇힌줄 알았으나 천국문을 여셨다. 알몸으로 수치를 당하신 것 같았으나 신부된 교회를 위해 세마포 옷이 되어주셨다. 그 이름 예수님.
그렇다. 2달 전 방문했던 십자가 교회가 내겐 두려운 독사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주님의 손길이었다. 공포의 가시 면류관인줄 알았으나 지나고보니 말씀의 은혜였다. 멸망의 문을 열었다고 생각했으나 생명으로 나가는 천국문이었다.
십자가는 나의 파랑새였다. 베드로가 주님을 떠날 때부터 주님은 그 베드로를 사랑하시며, 디베랴 호수까지 찾아가서 아침밥을 같이 드셨다. 베드로가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할 때부터 주님은 부인할 것을 아시고 사랑하셨다. 십자가의 주님은 그러하시다. 내가 30년전, 나의 주님을 버릴 때부터 나를 사랑하시며, 나를 기다리셨다. 그것이 예수님의 진실한 사랑이다.
옛날 교회는 내가 예수님께 가더라도 찬밥신세요, 구원을 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악담의 저주를 교리로 철조망쳤지만, 그러면 어떤가? 예수님이 받아주신다는데, 천국의 주인되신 예수님이 받아주신다는데, 그러면 어떤가? 막상 와보니 주님은 벗은 발로 마중나오시고, 가짜 주님과 바람난 창녀같은 나를 사랑으로 영접하시니, 내가 고멜이구나, 내가 고멜이구나, 호세아처럼 좋은 주님덕분에 나는 다시 하나님과 사랑으로 연합할 수 있구나….. 가짜 주님은 자신을 구원주로 섬기라고 하는데, 진짜 주님은 나를 위해 목숨을 던지셨다. 나 대신 형벌을 받으신 예수님, 이제는 주님의 십자가를 버리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