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억울해도 이런 억울함이 어디 있는가? 남은 구원하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는 길을, (주님은) 가셨다”
– 설교말씀 요약노트
마음이 먹먹하다. 특히, 이 말씀을 읽으면서 ‘부활’에 방점을 두고, ‘버려짐의 무게’를 가볍게 여겼던 마음이 죄스러워진다. 드라마가 모두 끝나면, 역사 드라마처럼 사건 전개를 알게 되지만, 예수님께는 십자가의 그 순간이 현실이셨는데….. 어떤 시나리오도 없는 실제 현실이셨는데….. 그렇게 버려지셨구나. 하나님께….. 백성과 제자와 하나님께 버려진 예수님….. 나의 초상이 그 모습에 겹쳐 보였다. 아내에게 버림받고, 고향에서 버림받고, 종교탐방하다가 ‘버려짐을 당한 것’을 알고 버림받고, 참 쓸쓸한 인생길이다. 하나님은 가인에게도 살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는데, 왜 사랑하는 아들을 버리셨을까? 사랑하기에?
내가 참 좋아하는 철학자가 ‘하이데거’이다. ‘피붙이로 내던짐’을 말했던 그 철학이 내 삶과 닮아서, 늘 품고 다니는 사상중 하나인데, ‘예수님의 마지막 운명’과도 흡사한 것 같다.
목사님은 ‘위르겐 볼트만이 외친 희망의 신학’을 설명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아멘!! 주님만이 희망이다. 세상은 사람이, 주민이 희망이라지만, 주님만이 희망이다. 하나님과 단절된 암흑, 지옥까지 버려짐을 당한 그 주님의 십자가, 말씀을 묵상하므로 다시 십자가를 붙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