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헌법이 상당히 평등해졌다고 자부한다. 살아있는 권력도 탄핵하고, 前대법원장까지 구속영장을 내리고,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법정 구속하고, 진보와 보수의 진영을 모두 넘나들면서 법의 공정성을 실현하고 있다. 법(法)은 본래 灋이다. “해태”가 들어있다. 이 동물은 죄가 있는 사람을 뿔로 박아서 물속에 빠뜨렸다. 죄의 유무를 가리는 책임이 법관에게 있다.
로마시대는 권력을 잡은 자가 정의였지만, 결국 유대인들의 종교권력이 무너졌고, 로마의 정치권력도 무너졌고, 토지를 가진 경제권력도 무너졌고, 민주주의와 산업혁명과 종교개혁이 새롭게 일어나면서 모든 제도는 새롭게 재창조되었다. 막시즘의 공산주의가 교회권력을 무너뜨릴 것 같았지만, 자본주의가 교회의 옷을 입고 있을 때 공산주의는 교회를 새롭게 개혁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인류는 멸망당할 것 같아도 그 때마다 하나님은 인류를 버리지 않고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마치 감람산에서 예수님께서 구원의 말씀을 주시듯이, 인생이 막막할 때, 막다른 골목길에서 하나님은 퇴로의 좁은 길을 항상 열어주셨다. 감사할 일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을 보면서, 베드로에게 “칼을 다시 넣어라”고 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권력암투를 극도로 싫어하셨다. 권력자들은 칼을 마음대로 휘둘러서 피를 흘리지만,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했다. 누구든, 법앞에 예외는 없다. 권력을 잡았던 정치권력 로마도, 권력의 지배를 받았던 식민지 이스라엘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대에 올라서 멸망당했다. 그래서 겸허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