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 교수 참여 외교적 파장 뇌관 촉각
인터넷기자협회 특별취재팀 / <MERS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서울교육방송이 속해있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에서 ‘MERS’ 사태와 관련해 단독보도 <35번 메르스 의사가 참석한 국제의학심포지엄>의 기사 전문을 아래에 싣습니다. 이번 사태는 MERS의 전파경로를 사람이 무지로 전파한 ‘도덕적 해이’의 비판이 일고 있으며, 특히 환자를 치료해야할 병원과 의사와 보건당국이 오히려 환자를 키웠다는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형병원이 즉각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서울시 및 보건복지부와 정보를 공유하길 희망합니다. / 서울교육방송 편집부
35번째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을 받은, 이른바 서울대형병원으로 불리는 ‘D병원’ 외과의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5월 30일 국제 심포지엄에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혈관 외과 A박사가 패널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대만국립대학병원 심장혈관수술 전공 B박사가 패널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정부와 서울시, D병원 측이 적절한 외교적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에 따라서 외교적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기자뉴스>는 지난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35번 환자가 참석한 5월 30일 D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개최된 국제 심포지엄에 국내외 대학 교수 및 병원 의료진 30여 명이 대거 패널로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6일 현재 정부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D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확진자만 7명이다.
<기자뉴스>는 시민의 안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차원에서 만에 하나 메르스의 해외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 미국, 대만 교수의 소속 대학교를 공개하되, 실명은 익명 처리했다. 30일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 패널들은 국내 주요 대학 및 대학병원, 대형병원 소속이어서 실명과 소속을 공개할 경우 그 파장을 감안해 명단 공개는 유보했다.
앞서 35번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 5일 새벽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30일에 오전에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사람 없는 구석에 앉아 있다 조용히 나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서 “35번 환자가 참여했다고 하는 심포지엄의 개최의 개요와 또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의 명단 등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만약 그렇지 못하면 시장으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법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장은 그런 병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D병원에 대한 정보를 즉시 공개해서 시민의 협력을 얻는 것이 한시라도 급한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기자뉴스>는 30일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D병원 측 해당 기관에 6일 오후 문의 전화를 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심포지엄에 관련된 사항은 모른다. 담당자가 따로 있지만 현재 자리에 없다. 모든 것은 병원 홍보팀을 통해서 확인하기 바란다. 저희 쪽에서는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뉴스>는 D병원 대표 전화를 통해서 홍보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자뉴스>가 6일 오후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 상황실에 전화 취재를 했으나, 수 차례 관계 부서자들을 거쳐서 담당 국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35번 환자가 30일 참석한 국제 심포지엄에 미국과 대만 교수가 패널에 포함된 사실이 <기자뉴스>에 의해 확인됨에 따라, 정부와 서울시는 D병원 측이 35번 메르스 확진자가 30일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실을 미국과 대만 교수에게 통보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는지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뉴스>는 미 펜실베니아대 A교수에게 30일 심포지엄 참석 여부와 D병원 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았는지 문의하기 위해 국제전화를 걸었지만, 휴일인 관계로 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자뉴스>는 대만국립대학병원 B교수의 이메일을 파악해 관련 사실 확인에 필요한 취재 요청 메일을 보낸 상태다.
서울시 등 관계당국은 35번 메르스 확진자와 관련 5월 30일 D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개최된 국제 심포지엄 패널과 참석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급히 실시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D병원 대강당은 500명 동시 수용 가능한 좌석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국제 심포지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교수, 개원의 및 전문의(유료), 전공의, 간호사, 의료기사, 기타(무료) 등 수많은 의료진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심포지엄은 의사협회 연수평점 5점이 부여되는 세미나로 참석자가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