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2일 요한복음 2장을 읽었다. 요한복음 2장은 예수님의 사역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가나의 결혼식에 초대받았다가 예수님과 제자들이 낭패를 당했다. 어머니의 무리한 부탁을 받은 것이다. 포도주가 떨어지니,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 부탁했다. 그때 예수님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라고 꾸짖는다. 그러면서도, 어머니 마리아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게 해주신다.
이후, 유월절 즈음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성전대청소를 실시한다. 소와 양을 채찍으로 몰아내고, 상을 엎으면서 환전상인까지 몰아냈다. 그때 유대인들이 “표적이 무엇이냐”고 묻자, “성전을 헐라. 3일만에 다시 세우리라”고 했다. 성전된 예수님을 말씀하신 것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무지’(無知)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은 자인데, 가나 혼인잔치에 예수님을 손님으로 초대했다. 신랑되신 예수님을 하객으로 본 것이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사명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다. 이 시대도 종교마다 ‘재림의 혼인잔치’를 한다면서, 예수님을 겨우 하객으로 초청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해주시지만, 그들은 신랑되신 예수님을 맞지 못하였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전청소하신 것도 같다. 성전의 주인이 나타났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인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인 예수님을 알지 못하듯, 성전에서 성전의 주인인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 그 백성가운데 빛이 되신 주께서 오셨지만, 백성이 알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 마리아 가운데 예수님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유대민족 가운데 태어나서 성장했는데, 어머니와 같은 제사장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어머니가 모르니, 그 형제들도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그처럼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도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면, 물이 포도주가 되는 세상 성공이나 바라고, 성전에서 돈놀이하는 기복신앙만 추구한다. 예수님은 소와 양을 쫓아내고, 환전상인을 몰아냈다. 간혹, 우리의 세상적 사업이 망하거나, 점점점 시들어간다면, 혹시 주님의 채찍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으니, 기뻐해야한다. 주님이 나타나셨으니, 이처럼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는가?
물이 포도주가 되듯, 주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뤄주심으로 나타나시고, 양과 소를 몰아내심처럼 우리의 사업을 흩어지게 하심으로 나타나신다. 그 어떤 출현도 우리는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어야한다. 예수님이 내게 진정한 신랑인데, 나는 다른 결혼식에 참석해서 예수님을 손님으로 대접하였다. 신랑되신 예수님의 결혼식장에 참석해야한다. 신부로서, 하객으로서, 그 어떤 자격으로 참석해야한다. 가나 혼인잔치는 물이 포도주가 된다면, 예수님 혼인잔치는 포도주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