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안평역 근처에 살고 있다. 바우하우스 근처에 살다가 교통편이 좋은 곳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나는 이곳, 바우하우스 근처까지 지금도 자주 온다. 빨간오뎅 할머니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장안동 명물이다. “할머니!!”하면서 달려드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고향의 정감’을 대신해 그곳에 있다. 2년 넘게, 빨간오뎅 할머니 가게를 이용했다.
“매일 몇시에 일어나세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오뎅 만들고, 떡복이 만들고, 아침은 정신없어”
“무슨 재미로 오뎅 가게를 하세요?”
“옛날엔 돈버는 재미로 했고, 지금은 오뎅 먹는 아이들 보는 재미로 하지. 아이들 이름, 거의 다 알지”
사람 사는 재미, 때론 ‘오뎅처럼’ 사소한 곳에 있지 않을까?
오늘은 오뎅과 떡볶이에서 ‘오병이어의 예수님’을 살짝 느꼈다. 3천원 주고, 오뎅과 떡볶이 먹고서 하루를 시작한다. 인생은 무슨 재미로 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