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보면, 또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먹으면 또 먹고싶은 음식이 있다. 읽으면 또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시청하면, 꼭 다운로드해서 재방송을 보고싶은 드라마가 있다. 감동의 여운이다. 읽으면, 오려서 스크랩을 하고싶은 기사가 있다. 2019.3.5. 조선일보 A5면 ‘윈스턴 우주인’의 인터뷰 기사처럼!!
술술술 넘기다가,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이 왔다. 25일 정도 우주로 나간 경험을 가진 우주인 윈스턴이 말한다. 그는 19시간 정도 우주선 밖으로 유영(수영)을 했다고 한다. 그때 멀리 보이는 지구는 작고 아름다운 별이라고 고백한다.
“70년 인생 중에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우주에 다녀오면 인생을 대하는 철학이 완전히 바뀐다네. 우주에서 본 지구는 그 안의 갈등과 혼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작았어. 인류가 그렇게 아등바등 싸울 이유가 무엇인가 싶어지지. 내가 자네같은 청년들을 만나길 좋아하는 건 이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어서야. 인간은 겸손해야한다고”
“우주 유영을 할 때는 무조건 둘이 짝을 지어서 나가. 무한한 우주에서 실수했을 때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는 다른 인간뿐이야. 상대방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우주 임무의 핵심이야. 명심해. 이 넓은 우주에서 인간은 서로 의지해가며 위대한 일들을 이뤄간다는 걸”
– 조선일보 A5면(2019.3.5)
별을 보듯, 내 눈은 이 기사를 떠나지 못하였고, 내 마음은 감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알퐁스도데의 그 별처럼…. 우주 밖에서 바라볼 지구에 대해, 내가 떠난 ‘나의 별’에 대해, 떠난 별을 바라보는 우주공간의 까페에서….. “무한한 우주에서 실수했을 때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는 다른 인간뿐이야”라는 윈스턴 스콧의 조언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게 한다. 아멘!! 윈스턴 우주인이 오늘 내게 선지자요, 설교자요, 잠자는 요나를 깨운 선장이다. 이 기사 오려놓고, 자주 읽어야겠다.
PS. 중년의 언덕을 넘어가니, 새로운 일을 개척하기 보다는, 익숙한 것을 새롭게 하는 것에 보람을 갖게 된다. 어떤 분은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고, 평양에 가게 됐다고 내게 소식을 알려왔다. 기쁨을 주는 소식들이다. 나는 그분보다 나이가 젊은데…. 나는 요즘 ‘죽음’을 생각한다. 결국, 곧, 죽을 것인데….. 그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겨질 것인가…..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사형선고가 확정됐음은 절대진리다. 집행날짜만 미정일 뿐이다. 우주밖으로 생각을 확장해, 나를 쳐다본다. 그때, 윈스턴 우주인의 인터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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