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을 읽어보니, 넘치는 인물이 선지자였다. 바알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는 관변 선지자로서 ‘국가공인 선지자 자격증’을 소지했다. 그 시대에 백성들이 누구를 믿었겠는가? 열왕기상 17장부터 22장까지 무려 5장이 아합왕과 이세벨 이야기다. 선지자는 엘리야와 미가야인데, 엘리야가 갈멜산 전투에서 450명의 바알선지자를 전멸시켰는데, 그때 불참했던 아세라 선지자 400명이 아합왕을 도왔던 것 같다. 그중 1명이 시드기야이며, 그는 길르앗 라못 전투를 앞두고 철뿔까지 동원하며 생동감있게 예언했다.
열왕기상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누구나 예언을 할 수 있으며, 그 예언이 하나님의 말씀이면, 실현된다는 것이고, 특히 죽음에 대해서 예언한 당사자도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말씀을 전하는 자와 예언하는 자에게 면책특권이 없다. 국회의원은 발언에 대해 면책특권이 있는데, 예언자는 발언에 대해 면책되지 않는다.
젊은 선지자는 벧엘재단의 멸망을 예언하고, 여로보암 왕에게 직격탄을 날렸는데, “예언후 바로 탈출하고, 특히 식사를 하지 말라”고 말씀을 받았는데, 늙은 선지자의 달콤한 유혹을 받고서 식사를 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식사를 초대할 때, 늙은 선지자는 거짓으로 속였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 늙은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직접 임했다. 그런데, 젊은 선지자는 늙은 선지자의 예언을 믿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의 병폐다.
성경의 말씀앞에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모든 종교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름답게 풀어내며, 시드기야의 철뿔보다 더 예리하고 날카롭게 논리적으로 해석하는데, 정작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은 정반대로 풀 때가 많다. 성경의 신약는 압축하면,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님을 부인하면, 구원이 없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제이므로 대통령이 계속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 땅에 세우실 지상천국은 예수님이 2천년전부터 왕이셨다. 왕권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그것을 계속 부정하는 이단마다 성경의 예언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아합처럼 행하는데도, 왜 잘될까? 이 또한 의문이다. 혹여, 여호사밧처럼 그들와 연합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어서 그러할까?
아합처럼 하나님의 혜택과 기적과 은혜를 받은 자가 없다. 엘리야 선지자가 보여준 놀라운 표적은 ‘아합’을 ‘아벨’로 변화시키는데 충분했을 것인데, 그는 바뀌지 않았다. 왜냐면, 이세벨이 옆에서 계속 충동질하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도 잘해야한다. 이세벨 때문에 아합이 고집센 우상숭배자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합도 결국 알고서 그렇게 한 것이다. 아합은 미가야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서 무섭고 두려우니까, 자신은 일반병사의 옷을 입고 여호사밧은 왕복을 입고서 동맹자를 희생시킨 것이다.
아합처럼 야비한 지도자를 군주로 섬기면 낭패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 마치, 미가야처럼, 엘리야처럼 그렇게 하신 것이다. 엘리야도 3년 가뭄을 선포했으나, 그렇게 함으로 바알 선지자 450명을 숙청하고, 큰 비를 내리면서 이후 이스라엘 경제가 풍요롭게 했다. 한 사람의 희생은 국가를 이롭게 한다. 엘리야는 3년의 도망자 생활, 갈멜산 전투를 끝내고, 하사엘과 예후와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한 것이다.
‘아합왕은 길르앗 라못 전투에서 전사할 것이다’는 미가야의 예언이 화살이 되어서 아합의 심장을 뚫었다. 400명 국가공인 선지자들의 이구동성 찬양의 예언은 갑옷이 되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와같다. 반드시 실현된다. 실현될 때는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왕상 22:34)처럼 일어난다. 그래서 겸허하게, 말씀앞에 순복해야한다.
말씀은 아합왕에게 꽂힌 화살처럼, 자신에게 명중당해야, 그 효력이 분명하다. 죽든지, 살든지. 젊은 선지자와 늙은 선지자의 교훈을 통해, 말씀은 외치는 자부터 적용됨을 정녕코 인지한다.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 ‘나의 이야기’이다. 이런 진지함이 없다면,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하면서 인생을 사는 편이 보다 유익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엘리야처럼, 미가야처럼,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인생을 묵직하게 살 필요가 있다.
엘리야에게 나타난 하나님은 ‘강풍’과 ‘지진’과 ‘불’이 아니었다. 선풍기의 가장 약한 미풍으로 나타나셨다. 성경은 ‘미세한 소리’로 말했다. (열왕기상 19:11) 850명의 선지자들이 외치는데, 엘리야의 외침은 그저 모기 앵앵 소리에 불과하고, 미가야의 예언은 ‘머리 한올’에 불과했으나, 그 예언이 실현되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