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는 가족 드라마다. 둘째 딸이 입양해서 키운 딸인데, 사연이 깊다. 작은 엄마가 버린 딸을 대신 맡아서 박선자는 친딸과 똑같이 키웠다. 똑같이 때리고, 똑같이 보듬고, 똑같이 쓰다듬고, 똑같이 슬퍼하고, 똑같이 아파하며, 그렇게 키웠다. 강미리는 자신의 친엄마가 누군지 알고서, 회사에 입사하고, 친엄마와 만났다. 핑크빛 동상이몽이다. 이 드라마는 잔인할 정도로 ‘엄마의 존재’를 말해준다. 시청자는 대부분 친엄마와 키워준 엄마가 동일하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친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인식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박선자(김해숙)와 전인숙(최명길)은 정반대 이미지다. 전인숙은 자신의 이익과 야욕을 위해 딸까지 버릴 수 있는 권력의지의 화신이다. 박선자는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는 인물이다. 강미리는 누가 진짜 엄마인지 심각하게 혼동한다. 낳아준 엄마와 키워준 엄마 사이에서 피가 물보다 진할까? 이러한 장면은 솔로몬의 재판에서 등장한다.
아이를 놓고, 솔로몬이 칼로 나눠서 쪼개려고 하자, 아이의 생명을 슬퍼하면서 어머니가 되기를 포기한 여자가 진정한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헌신한다. 가짜 어머니는 자식의 멍에를 벗어버린다. 어머니는 자식의 멍에를 벗지 않고,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드린다. 누가 이 시대 구원주인가? 시대의 죄를 자신의 것으로 멍에삼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담당하는 자이다. 시대를 품는 자가 곧 시대의 구원주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