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땅과 바다와 하늘로 구분된다. 사회체계는 3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상호작용, 다른 하나는 조직, 나머지 하나는 공기처럼 불특정 세계다. 상호작용과 조직으로 구분될 수 없는 것들이 분명 무수하게 존재한다. 사회는 상호작용+조직+X로 정의된다. (X : 사회에 속하는 그 무엇들)
상호작용과 조직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상호작용은 보다 느슨한 관계성이며, 조직은 보다 강력한 관계성이다. 상호작용은 어떤 조건이 없다. 반면, 조직은 자격요건이 분명하고 혜택도 있다.
친구들끼리 어떤 까페에서 모임을 한다고 하자. 이때 친구들 모임은 상호작용이다. 그런데, 까페에는 상호작용을 하는 다양한 그룹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다른 테이블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까페가 사회라고 한다면, 친구들끼리 모임하는 곳은 상호작용이고, 다른 테이블은 X에 해당한다. 카운터의 직원과 사장은 조직에 해당한다. 사장과 직원의 관계는 매우 엄격하고, 자격요건이 분명하다. 그들은 손님이 될 수가 없다.
까페(사회)=상호작용(친구모임) + 조직(사장과 직원) + X로 된다.
어떤 단체에서 내가 자주 들었던 단어가 ‘조직’이다. 그래서 그곳은 항상 조직을 구성했다. 그런데, 조직은 하나의 틀로만 존재하고, 사람들이 별로 활동하지 못했다. 그러한 조직은 이름과 형식으로만 존재할 뿐, 실제로 살아있는 조직이 아니다. 조직이 되려면, 우선 상호작용이 성립해야한다. 상호작용은 의사소통에 기반한다.
의사소통 -> 상호작용 -> 조직의 순서로 사회적 체계는 점점 진화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조금 있으면 방영될 세젤예에서 잃었던 친엄마를 만난 딸이 눈물을 글썽이지만, 결국 배신을 당할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혈연적 관계로서 모녀이지만, 살았던 삶의 공통분모가 없어서, 서로를 향해 동상이몽의 모녀관계일 뿐이다. 상호작용에서 조직으로 넘어가기엔 불편한 관계인 것이다. 우리는 조직이 ‘기구’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조직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형식적 구분으로 ‘틀’을 짜놓고, 실제로 활동은 다르게 하는 그러한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