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핸드폰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가르친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나, 교육받은 적이 없어서 사용할 줄 모른다. 군대에 가면, K2 소총을 무료로 보급받는다. 사용법을 익히는데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그처럼 핸드폰도 그 사용법을 교육받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중요한 사용법은 사진촬영법과 영상촬영법과 블로그 관리법이다.
핸드폰은 소통의 도구로서 인류사회를 초고속 정보혁명을 이룰 수 있게 만들었다. 진보적 발전은 ‘소통의 횟수’에 비례한다. 소통이 가장 급진적으로 발생한 계기는 인터넷 구축과 핸드폰이다. 스마트폰은 손으로 인터넷을 하게 된 결정적 사건이며, 이때부터 세계는 완전히 다르게 변했다. 단지, 인류는 그 실체를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모든 정보가 구름처럼 두둥실 떠다니면서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독특한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핸드폰처럼,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선물한 가장 아름다운 도구가 ‘언어’다. 언어는 곧 말씀이며, 말의 소통도구다. 말은 혀로 표출되고, 글은 손으로 나타난다.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붓을 들고 글을 썼을 것이며, 한자로 기록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붓 대신에 손가락으로 타이핑친다. 한글워드로 바로 바로 생각을 나열한다.
태어나면서, 누구나 혀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말하는 법을 배운다. 핸드폰을 보급받듯, K2소총을 받듯, 그렇게 말하는 법으로 ‘화법의 핸드폰’을 받게 되었다. 혀는 곧 귀와 연결된다. 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화법을 ‘말하는 법’으로 보통 이해하는데, ‘말하는 법과 듣는 법’이 합쳐서 ‘화법’이다. 말하는 이유는 듣는 청자가 있어서다.
사람의 일상은 70%가 일상적 대화다. 지구표면의 70%가 물이듯, 지구부피의 대부분은 공기이듯, 우리의 일상은 대화로 넘쳐난다. 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흔한 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고, 가치로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가치로 따질 수 없게 중요한 대화를 우리는 잘 하고 있는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대화법에서 우리는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가?
물과 공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처럼 사람은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에서도 그래서 기도와 찬양과 말씀이 중요하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소통의 채널이며,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영성이 사람에게 임재한다. 그처럼, 사람과 사람도 서로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학생들끼리 자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도 화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말이 물처럼 어떻게 흘러가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간단하면서 분명히 표현하고, 상대의 의견을 제대로 듣는 훈련을 하면 좋다. 군대에 복명복창(復命復唱)이 있다. 상급자가 명령하면, 하급자는 그 명령을 따라서 말함으로 경청을 확인한다. 대화에서는 듣는 청자가 화자에게 되묻기로서 ‘복명복창’을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을 말한 것이니?”라고 물으면, 화자는 청자의 위치에 놓인다. 이때 사용되는 것은 ‘간략한 압축법’이다.
A가 만약, 자식의 고달픈 사연에 대해서 말했다. 3분 정도 털어놨다. 이야기가 계속 길어진다. 그때는 듣는 청자가 대화를 끊어줄 필요가 있다. 그때, 끼어들기 방법으로 ‘간추리는 압축법’을 활용하면 좋다.
A : 긴 사연을 늘어놓음………
B : 그러니까, 너의 아들이 이번에 학교에서 학폭문제에 연루되었다는 말이니?
A : 그래 맞아.
B : 언제 있었던 일이야?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끊어서 끼어들기를 하되, 상대의 말을 압축해서 끼어들면, 대화가 보다 매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