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장은 16장과 연결되면서 엄청난 비유가 쏟아졌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하나님의 은혜가 보물창고처럼 쏟아진 것이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렸다.
①잃은 양 1마리 비유 ②잃은 드라크마(데나리온) ③돌아온 탕자 비유 ④불의한 청지기 비유 ⑤두 주인 비유 ⑥거지 나사로 비유 등이다. 6개의 모든 비유가 하나로 연결된다.
이 중에서 잃은 양 1마리와 잃은 드라크마와 돌아온 탕자는 ‘세리와 죄인들’을 환대하는 하나님의 말씀임에 틀림없다. 예수님은 돈의 전문용어를 활용해서 그들이 알아듣기 쉽게 그들의 단어로 비유하신다. 처음에는 수군거리는 바리새인들의 용어로 비유하셨다. 잃은 양 1마리는 제사를 지내는 제물이므로, 바리새인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드라크마는 10만원에 해당하는 동전이니, 세리가 금새 알아들었을 것이다. 돌아온 탕자에서는 ‘창녀와 놀아난 탕자’라고 언급하면서, 창녀를 비롯한 그 시대 사회적 약자이면서 세상문화에 휩쓸려서 하나님을 잃어버린 ‘죄인들’을 겨냥한 비유말씀이다.
비유의 상대적 비율은 점점 커진다. 잃은 양 1마리는 1/100이고, 드라크마는 1/10이고, 두 아들에서는 1/2이다. 동물과 돈과 사람을 각각 비유를 들면서,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비유에서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베풀어주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말씀하신다. 참회하는 세리와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이와 같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가 6가지 비유가 나오게 된 결정적 스위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상속에서 우리는 세리와 죄인들처럼 살 수 밖에 없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함으로 들으러 가까이 나아가면, 하나님은 언제나 탕자를 환대하시듯 너그럽게 사랑하실 것이다.
돈으로 비유하니, 바리새인들이 돈을 좋아하므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때 예수님은 거지 나사로를 비유하시면서, 매우 충격적인 말씀을 선포하셨다. 항상 멀리서 피해서 읽고 싶은 그런 사건중 하나인데, 자색옷을 입은 부자는 날마다 잔치를 했으나 결국 지옥에 가고, 거지 나사로는 궁핍한 중에도 하나님을 믿음으로 천국에 갔다는 내용이다.
아브라함의 품에 있는 거지 나사로는 자색옷을 입은 부자의 이복동생이거나, 가깝거나 먼 친척이었을 것이다. (알고보면 인류는 모두 형제다.) 그런데, 부자는 나사로를 외면했다. 세리와 죄인들을 외면하고, 자신들만의 잔치를 한 바리새인과 유대 지도자들이 자색옷을 입은 부자와 무엇이 다를까? 지나친 선민사상과 특권의식은 음부로 기울어지는 첩경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