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북 신간소개)
금일, 의미있는 소중한 만남을 가졌다. 오랫동안 교육계의 중심축을 담당해오신 임종근 회장, 김선희 이사장, 이광옥 대표 등을 만나, 교육부가 새롭게 개편한 학생부관리시스템에 대해 심도있는 정보를 교환했다. 외국에서 들여온 입학사정관 제도가 이제 10년째를 맞이하면서, 교육계의 도마에 올랐으나,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와 교육계는 이구동성으로 ‘학생을 위한 자기 맞춤형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연, 그것이 무엇인가?
김선희 이사장을 통해, 나는 몇해전에 ‘학생부 관리방법’에 대한 심화과정 교육을 받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학생부 기록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던 때였다. 진로를 중심으로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한데, 당시 정종희 진로파파도 ‘진로를 중심축으로 생기부를 관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교사가 생기부를 관리하면서도, 학생의 진로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안다’는 것은 학생입장에서 그 진로를 선택한 이유와 배경과 목적을 말한다. 김선희 이사장은 말하길, “학생 스스로 생기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학생이력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곡을 찌른 표현이다.
세계인권운동을 교육계에 뿌리내리는데 자양분을 제공하고, 인권교육 강사로도 활동하는 임종근 회장은 영국의 교육시스템을 잠시 언급했다. 영국은 ‘작은 책’(빈 수첩형식)을 학생에게 나눠주는데, 그 책이 생기부를 기록하는 초안이 된다. 4학기로 구성되는 1년의 교육과정이 ‘작은 책’에 모두 기록되는데, 세로로 3줄이 그어져 있다. 맨 좌측에는 교사의 기록, 가운데는 학생의 기록, 맨 우측은 학부모의 기록이다. 삼위일체가 교육공동체로 이뤄지면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상을 탔을 경우에는 상금으로 받은 지폐까지 ‘작은 책’에 붙인다. ‘작은 책’은 수첩형식으로 된 개인생활 기록책자인 것이다. ‘학생왕조실록’을 위한 사초(私草)가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가 기록할 수 있도록 하면서, 훗날 기록할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한 재료’를 만든 것이다.
(생기부 기록권한은 교사에게 있지만, 생기부 기록을 위한 재료는 학생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보다 객관적이지 않을까? 학생이 자신을 말하게 하고, 그 내용을 교사가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생기부에 담아야 학생과 교사가 협력하는 상생의 생기부가 될 것 같다.)
오늘 만남, 매우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