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는 농부였다. 겨울에는 한가해서 고통스럽게 여겼고, 봄과 여름에는 농사일에 땀을 흘리며 즐기셨다. 여름철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실 때는 한증막과 같았으나, 열매를 기다리는 행복으로 참아냈다. 아버지의 얼굴이 자주 떠오른다. 경운기를 몰고 쟁기질하던 모습은 자주, 4가지 밭비유를 연상케 하신다. 아버지는 뒷논에서 돌을 주워 멀리 던지셨다.
“아버지, 왜 돌을 던지세요? 흙으로 덮으면 돼잖아요”
“씨를 뿌리면, 돌 때문에 뿌리가 내리지 못한단다”
오늘은 주일예배 1부, 2부, 3부를 모두 드렸다. 드라마로 보면, 1부~3부를 연속 시청한 것과 같다. 옛날에는 내 생각으로 지식을 저장하는데 급급했다면, 오늘은 너무 일찍부터 말씀을 듣기 시작해서 그런지, 어떤지, 중간중간 난해한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정확하게 이해가 되면서, 내 안에 자갈이 치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말씀이 내 마음밭을 쟁기질한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성도를 설득하는 겁니다. 하나님께 설득되였으면,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 설교중에서
지금은 오후 5시 35분, “믿음없는 아브라함에게 믿음을 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다”고 선언하는 설교단상의 외침앞에, “세상 어떤 대통령보다 탁월하고 능력있는 분이 하나님인 것을 확신한다”고 단언하는 설교단상의 선포앞에, ‘위대한 하나님의 형체’가 보이는 듯 하였다.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못하실 것이 무엇이랴!! 내게 1부, 2부, 3부 예배를 참석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피곤해도, 말씀을 충분히 들으니, 믿음이 위에서 내려올 것 같다. 은혜의 성령이 비가 오듯 강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