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하루가 끝났다. 이사야서 18장 4절을 읽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감찰함이 쬐이는 일광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雲霧)같도다”
사람은 초침처럼 살아간다. 그런데, 하나님은 시간을 감찰하신다. 시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생이 ‘하나님의 시간표’로 살길 원하신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생물학적 시간에 맞춰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갈과 동침했으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춰서, 아브라함 100세에 이삭을 낳았다.
18장 4절은 각주에서 분위기가 다른 표현이 나온다.
“일광이 불같이 쬐고 가을 더위에 이슬이 무르녹을 때에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보리라”
하루를 돌아보니, 오후에 내 영혼의 안부를 물어오신 목사님의 메시지가 따사로웠다.
하루를 돌아보니, 교회 성도들의 마음이 내 마음에 느껴져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하루를 돌아보니, 성경에 자꾸 눈길이 가고, 찬송가를 부르며, 저녁을 보냈다.
현대인은 조선시대 사람들에 비하면, 계급제도가 사라졌고, 세탁기와 각종 첨단기계가 생겨서 시간의 자유를 얻었는데,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쥐꼬리로 줄었을까? 바쁜 일상의 속임수에 속지 말아야겠다. 속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놓치게 하는 것 같다. 글쎄, 그것을 안한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가을더위에 운무처럼 느긋하게 기다릴 일이다. 내가 못하니, 하나님이 해주신다. 내가 실패하니, 주님이 실행하신다.
[베드로후서 3장]
8.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가지를 잊지 말라
9.주의 약속은 어떤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