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5.29.수. 조선일보 A25면
1945년 8월 6일(월)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투하, 8월 9일(목) 나가사키에 투하, 다음날 8월 10일(금) 일본군부는 항복했다. 그때 김구는 산시성 축소주의 저녁만찬에 초대받았다. 후식으로 수박을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온 요란한 전화벨 소리, 축소주가 전화를 받았다. 문을 박차고 나오더니 “김구 선생!! 일본이 항복했소!!”라고 말하자, 김구는 낙담했다. 이범석 광복군 대대장을 중심한 독수리 특공대가 미 전략정보국과 함께 국내 침투작전을 계획했는데, 물거품이 된 것이다. 워싱턴에 있던 이승만은 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의 내전을 걱정했다. 해방은 김구와 이승만을 중심한 오랜 인내의 터전위에 갑자기 주어졌다. 봄이 오듯, 해방은 위에서 핵폭탄처럼 떨어진 것이다. 천국도 이와 같다. 하늘에서 씨가 떨어지면, 그곳이 천국이 된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천국을 ‘씨’로 비유했다. 길과 돌짝과 가시덤불에 비하면, 천국은 씨처럼 보잘 것 없다. 심지어 밭에 비하면 씨는 아무 것도 아니다. 밭이 훨씬 중요하게 보인다. 그러나, 천국은 씨에서 결정되지, 밭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씨가 천국이며, 밭속에 들어가서 결실을 하면 그 밭이 천국으로 변화된다. 씨가 없으면 밭은 천국이 못 된다. 인생의 마음밭에 복음의 씨가 떨어져서, 그 사람이 복음을 품속에 안으면, 씨앗이 흙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천국의 씨앗위로 성령의 바람이 봄이 오듯 불어오고, 하나님은 농부로서 그 밭을 경작한다. 이것이 천국이다. 씨는 보잘 것 없지만, 씨가 땅에 떨어지는 그 순간, 성령의 봄이 그 사람과 가족에 찾아오고, 하나님이 농부로서 그 밭을 경작하는 것이다.
어느날, 하나님의 말씀이 아브라함의 마음밭에 떨어졌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출발해서, 가나안까지 가다가 지쳐서 하란에 머물렀다. 하란에 있었어도 말씀이 떨어진 때부터 성령의 봄이 아브라함과 그 가족에 찾아왔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돌보셨다. 말씀의 씨앗, 약속이 아브라함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25년간 아브라함의 마음밭고 가족동산을 경작하심으로 믿음의 조상이 될만한 ‘모리아 번제 사건’을 행했다. 천국은 이렇게 이뤄진다. 하나님과 성령이 함께 이루시는데, 씨앗이 마음밭에 떨어지면, 하나님과 성령이 경작하므로 천국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은 오직 씨앗을 마음에 품는 일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