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세금 계산서
–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방법
나의 생활비는 전자책과 취재비에서 나온다. 몇가지 투자한 것이 있지만, 자본주의는 희망없는 구름이 많아서 기대하지 않고, 버려두는 것들이 많다. 기적처럼 금광이 발견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다.
10년전, 재개발 조합장이 나를 불렀다. “장국장!! 내가 책을 쓰고 싶은데, 가능할까? 돈은 얼마가 들어도 내가 낼께!!”라고 했다. 그 조합장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게 말한 것이다. 그날, 인터넷기자협회 송년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어떤 출판사 대표를 만났는데, 내 명함을 주면서 출판관련 내용을 상세히 물었다. 재개발 조합장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그 출판사 대표가 내게 “작가가 되보세요”라고 조언했다. 그 말을 믿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것저것, 계속 쓰다보니, 5천권이 넘었다. 사람의 일은 사람이 모두 알 수가 없다. 계획은 사람이 하더라도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다. 봉준호 감독도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를 통해 “무계획이 계획이다”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언젠가, 유통사에서 나를 자꾸 괴롭힌다. “전자 계산서로 발급해야지, 왜 종이 계산서를 계속 보내요!!”라고 했다. 나는 정성을 다해서, 매달 종이 계산서를 꼬박꼬박 각 유통사마다 보냈다. 계산서를 발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숫자가 틀리면, 담당자가 전화가 와서, 다음달에 숫자를 맞추라고 신신당부한다. 1인 출판사 대표를 한다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럽다. 어느날, 유통사에서 “종이 세금 계산서는 더 이상 받지 않으니, 그리 아세요!!”라고 내게 통보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내가 볼멘 소리로 “그러면, 무엇을 어찌 하라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유통사는 “전자 세금 계산서를 보내주세요”라고 했다.
그날, 나는 전자 세금 계산서를 발급하는 절차를 밟았다. 약간 까다로웠으나, 국민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는 정도였다. 서초동에 직접 방문했더니, 주민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확인하고, 바로 발급해줬다. 그리고, 전자 세금 계산서는 모든 유통사에 10분만에 계산서를 발급할 수 있게 해줬다. 1년 동안 나는 세금 계산서를 발급하는 것에 정성을 다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서서히 못하게 막으셨다. 그리고, 몽둥이를 들 듯, 유통사 직원을 통해서 전자 세금 계산서로 정책을 바꾸셨다. 유통사 직원이 성질을 부렸는데, 그것이 내게 큰 유익이 되었다. 발람도 나귀의 꾸지람을 받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바꾸고 보니,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다. 뭔가 사건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