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슬픔이 찾아왔다. 故이희호 여사의 별세로 북한이 움직였다. 남북평화를 기대하는 희망이 조화(弔花)에 담겼다. 미국도 조화(弔花)에 반응한다. 누군가의 죽음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묵직한 경고음을 준다. 죽음, 그것은 무엇인가?
弔는 吊와 같다. 弔은 활과 화살이 합쳐졌다. 풍장(風葬)을 했던 고대사회에 활을 메고 시체를 지켰다는 풍습에서 유래한다. 吊은 입(口)과 수건 건(巾)이 합쳐져서, 입을 가리고 슬프게 우는 모습이다. 弔는 引과 닮았다. 引은 화살을 당긴 모습이며, 弔는 활과 화살이 겹쳐진 모습이다. 弔는 전쟁을 멈춘 상태를 상징한다. 장례식에서 누구도 전쟁을 하지 않는다.
신문을 펼쳐보니, 모든 세계가 전쟁이다. 남북간 대화단절만 문제가 아니다. 불교계는 총무원과 노조간 대전쟁을 일으켰다. 종교가 대중을 걱정하면서 목탁을 두드려야하는데, 대중이 종교를 걱정하면서 기도를 해야하는 말세다. 종교가 죽었으니, 장례식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국회는 국회대로 너무 시끄럽다. 이러한 전쟁을 멈추게 할 弔는 어디에 있는가? 引을 弔로 바꾸자. 引은 비판의 화살을 날리는 것이고, 弔는 비판의 화살을 스스로 참고, 용납하는 것이다. 인류를 위해 몸까지 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는 영원한 조(弔)의 은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