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보도국장]=8시,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드라마가 하는데, 나는 갈등한다. 그것을 보려면, 지금 보는 책을 덮어야한다.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를 읽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한 성경이야기를 덮으려니, 갈등이 생긴다. 도저히 책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예수님이 책의 땅에 서있는 듯, 현실감이 넘친다. 오늘, 나는 책과 드라마에서 갈등한다.
옛날 교회에 있었을 때, 나는 “어떻게 섭리를 버리고,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어느날, 갑자기 불어온 폭풍에 휩쓸려, 요나처럼 나는 내던져졌다. 그리고, 깊은 잠에서 깨어보니, 30년의 무덤밖이다. 이제 다시 묻는다. “어떻게 예수님을 버리고, 구원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모두,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 알았다면, 다이아몬드를 돌처럼 버리겠는가.
나는 30년동안 성경을 수십번 읽었으나, 그 깊이를 알지 못하였다. 지난 7개월 동안 하루에 1장씩 복음서를 읽었던 것이 내 영혼의 양약이 되었고, 주일설교 말씀을 노트에 필기해서, 타이핑을 치면서 다시 이해한 것이 신앙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스님은 불경을 알아야하고, 기독교인은 성경을 알아야한다. 유생이 사서삼경을 모르고 어찌 과거에 급제할 수 있을까? 성경은 구원의 국영수 필수과목이다.
열린다 성경(절기 이야기)에서 성만찬 테이블이 ‘ㄷ’형태라고 설명한 대목에서 부끄러움이 부드럽게 씻겨졌다. 모르니까, 일자형 테이블로 성만찬을 이해했던 것이다. 오늘도 예수님 안에서 평안했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더니, 글쎄 갑자기 폭풍이 쏟아졌다. 6시 근처다. 밥을 먹고 나오니, 폭풍이 기다렸다는 듯이 몰아쳤다. 우산없이 나는 갇혔다. 마가복음이 생각났다. 광풍이 몰아치니, 제자들이 혼비백산하면서 예수님을 찾던 사건이다.(막4:35) 나는 식당밖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빗물이 내 옷을 적셨다.
그때다.
식당 사장이 나오더니, 장막을 친다. 앞쪽으로 길게 치면서, 빗물이 튀지 않게 막아준다. 나를 보더니, “지나가는 소나기일거예요”라면서 다시 들어간다. 아!! 주님은 슬며시 장막으로 내게 나타나, 소나기를 피하게 하시니, 갑자기 찾아온 폭풍에 은혜가 쏟아졌다. 내 평생에 주를 위해 살다가, 그의 품속으로 돌아가리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