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의 밤에 일어난 하나님의 능력
– 우상을 없애는 하나님의 기습작전
[서울교육방송 종교칼럼 / 장창훈]=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민족 연합군 13만5천명이 요단강을 건넜다. 한반도 삼국시대에 수나라와 당나라가 요하(遼河)를 건너서 안시성을 침략한 것과 흡사하다. 요단강을 건너면, 이스라엘 내부에 들어온 것이다. 한반도로 비유하면, 평양성이 함락된 것과 같다. 성경은 이스라엘을 중심해서 기록된 것이고,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민족의 관점에서 본다면, 유목민족 대소탕 작전이 펼쳐진 것이다.
6장 4절에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고, 이스라엘 가운데에 먹을 것을 남겨 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라고 했다. ‘가사’는 유다 지파 최남단이며, 블레셋 족속이 있는 곳이다. 요단강을 건너서 이스라엘을 모두 함락하고, 남방까지 내려온 것이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속에 들어가서 피난했다.

성경 2.0 쉬운 지도 p21 발췌 – 가사 위치
6장 2절에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산에서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었다”라고 했다. 여호수아때 가나안 민족을 점령했던 이스라엘 백성이었는데, 이제는 미디안과 아말렉이 하나님의 군대처럼 요단강을 건너서 침략했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족속처럼 바위틈에 숨어서 목숨을 부지했다.
므낫세 지파는 중심부에 위치한다.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 지역이 므낫세 지파 땅이다. 이곳에서 바알산당 제사장 직분을 맡고 있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에게 하나님이 나타났다. 바알산당의 제사장 직분을 맡았다는 것은 농경사회에서 지역유지를 맡은 것과 같다. 기드온은 그 사역이 ‘밤’과 연결된다. 3번의 밤으로 기드온은 적군을 물리친다.
① 첫 번째 밤 (포도주틀) :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나타난 곳은 포도주틀이 위치한 좁은 방앗간이며, 공간적으로 ‘밤’에 해당한다. 몰래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 적군에게 들킬까봐 몰래 숨은 은밀한 장소, 밤의 공간이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큰 용사여”라고 칭찬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나님은 소심하고 겁많은 기드온에게 용기의 숨결을 불어넣으시면서, 말씀으로 용맹을 연단하신다. 겁은 누구나 있다. 성령의 숨결이 바람처럼 불어오면, 공포와 두려움이 밀려서 떠난다.
② 두 번째 밤 (바알 산당 부수기) :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제단을 쌓길 요구했고, 기드온은 믿음으로 제단을 쌓았다. 그 다음은 가족의 우상을 혁파하도록 명령하셨다. 이것은 겨자씨처럼 믿음이 점점 확장되는 것이며, 영적 전쟁의 선전포고다. 하나님의 전쟁은 기드온의 포도주틀 밀 타작 현장에서 시작되었다. 기드온에게 성령의 바람이 들어가면서, 영적 전쟁이 시작되었고, 기드온의 마음땅이 하나님께 넘어오면서 하나님의 승리가 시작되었다. 기드온이 마음에서 승리하고, 가정에서 승리했다. 바알신당을 없애고, 아세라 목상을 쪼갠 것, 그것이 영적 승리의 시작이다. 자신과 가정에서 하나님을 절대로 믿고, 섬기는 것이 영적 전쟁의 출발점이다. 내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않으면서, 누구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을까? 기드온은 소심했고, 겁이 많았으나, 자신과 가정에 있어서는 대범한 대청소를 실시한다. 이것이 진정한 용맹이다. 기드온은 밤에 바알상과 아세라상을 완벽히 없애고, 도망쳤다. 뒷 수습은 요아스 아버지가 담당했다.
③ 세 번째 밤 (13만5천명 기습작전) : 아말렉과 미디안과 동방민족 연합군 13만5천명이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의 승리는 예정된 것이다. 기드온을 찾아갔을 때, 이미 하나님의 기습작전은 시작됐다. 하나님이 몰래 숨어있던 기드온을 찾아간 것이 기습작전이다. 그처럼, 기드온은 하나님과 함께 바알신전을 몰래 침입해서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없앴다. 그것도 기습작전이다. 2번의 기습작전이 성공했듯이, 13만5천명의 기습작전도 동일하게 성공한 것이다. 하나님의 작전이다.

성경 2.0 쉬운 지도 p24 발췌
<기드온의 300 용사>
기드온은 의병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한 의병장이다. 기드온의 소심한 행동은 그 시대 모든 민족의 보편적 특성이다. 일본이 침략했을 때, 대부분 목숨을 부지하려고 숨어서 지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듯, 일본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녹두장군처럼 의로운 분노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심할 수밖에 없다. 양털 표적을 2번이나 요구한 것은 미디안 연합군이 이스라엘 전체를 이미 점령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짓은 유관순처럼, 기드온이 의병을 모집한 것이다.
기드온이 자신과 가문의 우상숭배를 모두 없애자, 그때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민족 13만5천명 연합군이 요단강을 건넜다. 요단강을 건넌 후에 북쪽으로 올라가서 이스르엘 평지에 진을 쳤다. 이제, 위에서 아래로 훑어서 가사 지역까지 쑥대밭을 만들려고 작전을 세웠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어떤 대비책도 세우지 못했다. 하나님은 항상 은밀하게 사람을 준비한다.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민족이 군대를 모집해서 이스라엘을 침략할 것을 이미 아셨던 하나님은 기드온을 준비시킨 것이다.
기드온은 므낫세, 아셀, 스불론, 납달리에 전령을 보내서 의병을 모집했다. 잇사갈은 적군이 이미 점령했고, 아셀과 납달리와 스불론과 므낫세는 적군의 공격이 시작된 곳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기드온은 매우 현실적이며, 적군의 침략을 직면한 지역에 의병을 요청한 것이다. 에브라임은 외적의 침략과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 기드온이 군대파병 나팔을 불자, 3만2천명이 왔다. 오합지졸 3만2천명을 데리고, 하롯샘으로 이동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먼저 기드온을 찾아가듯, 기드온이 바알 산당을 먼저 침략하듯, 예수님이 성령에 이끌려서 유대광야에 있는 마귀를 직접 찾아가서 공격하듯, 갈릴리 바다를 건너서 거라사인 공동묘지 군대귀신을 기습공격해 물리치듯, 적진을 기습공격하려고 잠입한 것이다. 적이 요단강을 건넜으니, 하나님도 적군의 심장을 겨눈 것이다.
기드온 300 용사는 밤 9시에 기습작전을 펼쳐, 적군을 섬멸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에 의병모집 전령을 보냈고, 이스라엘 전체가 나서서 외적을 물리쳤다. 어찌 보면, 이스라엘 전체의 승리처럼 보여지지만, 기드온이 간과한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방문한 것, 기드온이 바알과 아세라 목상을 없앤 것, 그것이 매우 중요한 사건인데, 기드온은 몰랐다. 알았다면, 금에봇을 만들지 않았으리라. 믿는 성도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없애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다. 그 문제가 발생한 영적인 문제, 내 마음속의 우상, 내 가정의 우상을 발견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한다.
외부의 문제는 내부의 우상이 불러온 것이다. 하나님은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민족 연합군 13만 5천명을 물리칠 때, 기드온을 찾아가서 그의 마음을 새롭게 했고, 바알신과 아세라 목상을 없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민족이 원수라면, 하나님이 볼 때는 기드온과 바알과 아세라가 원수, 우상이었다. 기드온은 자신의 우상을 박멸하지 못하고 금에봇을 만들어서, 이스라엘의 올무를 남겼다.
세상은 외적을 물리친 장수를 영웅으로 본다.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기드온은 본래 소심했다. 하나님은 누구라도 택하면, 성령의 숨결을 넣어서 용맹한 장수로 만든다. 그 시대에 가장 겁많은 인물로 기드온을 택한 것이다. 기드온이 능력이 있어서 택한 것이 아니다. 능력이 없어서 택한 것이고, 하나님이 보실 때, 가장 죄가 많아서 택했을 수도 있다. 그 아버지가 바알제단의 제사장이었으니, 기드온은 오죽했으랴. 훗날 금에봇을 만든 것을 보면, 그 사상이 세상풍습에 물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마음의 우상을 없애고,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신실한 성도를 원한다.
기드온이 잘한 것은 잘했지만, “하나님을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라는 선전문구를 홍보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과 동격을 놓는 이방민족의 신격화에 사로잡혓다. 이것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우상숭배의 표본이다. 기드온의 가문이 비극으로 끝난 것은 기드온의 잘못이다. 바알신과 아세라 목상을 찍어서 없애라고 했으면, 새로운 바알과 아세라 목상을 만들지 말아야한다. 금에봇을 만들어서 바알보다 더 무서운 바알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기드온의 올무가 된 것이다. 300용사를 데리고 13만 대군을 물리쳤을 때, 300용사에게 하나님의 신앙을 교육해서,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바알과 아세라 목상을 없애게 했다면, 외적을 없애는 최고의 성벽을 건축한 것인데, 기드온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