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3천명을 전도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출처는 사도행전 2장이다. 자세히 읽어보니, 베드로가 대표자로 기자회견을 했고, 11사도가 함께 협력했으며, 제자들 120명도 함께 했을 확률이 높다. 숫자가 기록되지 않았을 뿐이다. 오순절은 특별한 명절인데, 120명 제자들이 참석했을 확률이 높다. 12제자가 기도하는데, 성령을 받았다고 하면, 그 소리가 과연 예루살렘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을까? 120명이 집회를 하다가 성령의 불이 떨어져서 예루살렘 전역이 뒤집어진 것이다.
“베드로가 3천명을 전도했다”고 할 때, 그 베드로는 ‘대표로서 베드로’이며, 공동체를 의미한다. 대표(代表)는 대신해서 겉으로 드러난 인물이다. 주변에는 11제자가 있었고, 뒤에는 120사도가 있었다. 속에는 성령과 예수님이 함께 계셨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통해 3천명을 전도한 것이다. 153마리 물고리를 잡은 갈릴리 일곱 제자 공동체가 생명을 전도하는 표적을 일으킨 것이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행2:4)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기도하고, 외치고, 서로 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도행전 2:46에서도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고 했다. 교회공동체가 말씀을 중심해서 성령의 사랑으로 충만하니, 잉태되는 생명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행2:3)
성령이 임하는데, 각 사람에게 각각 임하여 있고, 각 사람에게 각각의 언어로 말하신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베드로를 중심해서, 성령이 독단적으로 임한 것이 아니다. 베드로와 11사도들과 120명 제자들까지 동일하게 성령이 각각 임해서 말씀을 하신 것이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고, 기도와 찬미와 말씀으로 날마다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하므로, 같은 성령을 받은 것이다. 성령을 받으면 언어가 달라진다.
사상의 인(印)은 정말로 무섭다. 가상화폐에 빠진 자들은 그것만 교육을 받으니, 만나면 그것을 복음처럼 외친다. 들어보면, 속에 있는 것이 나온다. 깊은 곳에 뿌리내린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돈 이야기만 하면, 돈의 우상이 군림하기 때문이다. 제자 공동체는 십자가 사건 전에는 ‘권력’을 놓고 암투를 벌였다. 권력의 우상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을 잃고, 제자 공동체는 완전히 달라졌고,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서 성경과 성령과 진리와 사랑으로 부활했다.
“내 머리의 권좌에 누가 앉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