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를 준비한다. 1C를 살다가는 인생살이, 나는 반세기를 살고 있다. 1년이 지나면, 반환점이다. 살아보니, 넘어지고 깨지고 속고 손해보고, “일어나렴” 손내민 어머니의 웃음처럼, 장애물 넘기 경주였다. 그렇다. 운동회가 열리면, 장애물 넘기를 하고, 어머니에게 바톤을 넘겨야한다. 어머니가 기다린다. 장애물에 걸려서 넘어지면, 어떤가.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달리면 그만이다.
성경을 펼쳐서 읽으면 금새 졸음이 쏟아졌다. 지난해 11월 전 이야기다.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성경을 읽었으나, 의미와 뜻을 알 수가 없었다. 가끔 성경이 깊게 이해가 되어서, 다니던 교회의 성도에게 은혜를 나누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기존에 알던 내용과 다른 깨달음이어서 그렇다.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곳을 떠났다.
나는 7개월이 지난 지금, 성경을 베개삼고, 성경을 법전삼고, 성경을 친구삼고, 성경을 희망으로 삼고 있다. 성경이 금맥이다. 성경을 읽으면 읽어지는 것이 신비스럽다. 66권 성경에서 복음서 4권을 선택해서, 매일 1장씩 꾸준히 읽은 것이 효력을 발휘한다. 나를 버리지 않으신 예수님의 놀라운 구원의 지혜앞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드라마를 보면, 내용에 흠뻑 빠진다. 그러나, 휘발류같다. 느낌이 잡초처럼 금방 시들어버린다. 성경은 읽을수록 심해로 내려간다. 물장구치며 놀수도 있고, 내 모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담궈서 목욕할 수도 있다. 성경의 요단강물에 잠기노라. 나의 50대는 새롭게 열리길 바라며.
나는 성경책이 많다. 30년동안 성경읽기에 도전했는데, 교보문고에 갈 때마다 표지가 끌리면 성경을 새롭게 샀다. 작심삼일(作心三日), 성경은 난공불락의 성읍이었다. 그런데, 내가 정복하려고 했던 성경이 어느날 내 마음을 정복했다. 성경은 내 영혼의 지성소이다. 오늘은 7월 11일, 내일은 마태복음 12장과 사도행전 12장이 기다린다. 드라마처럼 기대된다. 오늘은 마태복음 드라마 11부에서 세례요한의 의심사건이 있었고, 사도행전 드라마 11부에서는 사도회의 장면이 나온다.
나는 KBS, MBC, SBS, 종편의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를 모두 시청했던 적도 있다. 모든 드라마를 섭렵할 때처럼, 복음서는 성경의 지상파 드라마같고, 사도행전은 종편 드라마같다. 흥미진진하다. 성경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신비롭다. 이제, 자야할 시간, 오늘의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