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환상적으로 백마탄 왕자를 기다린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워줄 왕자는 언제나 오려나.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사역은 환상을 흔들어 깨운다. 야이로 회당장 딸이 열병에 걸려,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주님은 그 죽음을 “잠”으로 정의하고, “달리다쿰”하신다.
“애야. 일어나렴”
왕의 십자가 신앙서적에 나오는 대목이다. 야이로 회당장 딸을 살렸다는 사실적 정보가 숨결을 갖고 내게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다. 주님은 또 한권의 책으로 내 지성을 흔들어 깨운다.
“애야. 일어나렴”
예수님은 우리가 기다리는 유일한 그 왕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을 흔들어 깨우신다. 그물에 갇혀 갈릴리 호수에 잠자던 베드로를 깨우시고, 돈버는 경제 전문가로 잠자던 마태의 영성을 흔들어 깨우시고, 극단적 회의주의자인 도마의 의혹까지 흔들바위처럼 흔들어 깨우신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언젠가 일어날 것이다.
영혼의 동면!!
미지의 세계가 갈릴리 호수처럼 펼쳐진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주님은 믿기만 하라고 하신다. 눈에 보이는 사실적 정보가 낙망을 부고장처럼 통보해도, 주님은 믿기만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나는 잠자는 자들을 위해 주님의 이름으로 흔들어 깨운다.
“모두 일어나라!!”
주님께서 잠자는 자들에게 숨결을 불어 넣으실 것이다. 잠자는 모든 숲속의 공주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