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이지은 주연)가 끝났다. 오!! 16부작 10%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지은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항상 인기다. 그녀가 잘해서인가, 그녀가 드라마를 잘 골라서인가, 귀신들의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로 이렇게 대박을 끈 것은 ‘도깨비’ 이후 처음일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도 대단했다.
나는 성경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전생’을 믿지 않는다. 전생은 사람이 다시 태어날 것을 담보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 땅에서 단 한번 태어나고, 이후에는 사후세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전생(前生)은 전에 살았던 누군가의 삶이 투영된 결과일 뿐이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이삭의 번제사건과 닮아있고, 세례요한의 요단강 세례사건이 엘리야의 모습과 닮아있듯이, 예수님과 이삭은 서로 다른 실존인물이며, 엘리야와 세례요한도 전혀 다른 실존인물이다.
호텔 델루나를 통해 홍정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장만월의 전생이 현생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변경된다. 구찬성은 비밀에 쌓인 인물인데, 구찬성을 통해서 장만월의 인연이 계속 연결되고, 원수들까지 보여진다. 그러나, 장만월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면서 원수들에게 복수를 하지 않는다. (복수를 했으나, 구찬성이 그 복수를 막으면서 장만월을 보호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고, 적개심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해야한다.
성경은 그러한 감정을 인간 스스로 다스릴 수 없다고 설명한다. 성경은 철저히 성악설이다. 누가복음 6장 45에서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라고 했다. 선한 사람은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쌓은 악에서 악을 내놓는다. 선을 쌓으면 선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악인은 계속 악을 쌓고, 악이 안에서 계속 흘러 나온다. 사람은 결코 스스로 선해질 수 없다. 그래서 성령으로 악을 선으로 완전히 바꿔야한다.
밭의 토질을 산성에서 알칼리로 바꾸듯이,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제2의 고향으로 이사를 하듯이, 율법의 남편과 이혼하고 예수를 남편으로 삼듯이, 성령으로 과거의 악을 단절해야한다. 성령으로 태어나면, 그때 사람은 성령으로 선인이 되고, 선인은 그 속에 선을 쌓을 수 있다. 성령의 사람이 되지 않으면, 선이 쌓이지 않는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
호텔 델루나를 통해서, 죽음 이후 사후의 세계가 보다 친밀하게 느껴지면서, 그 세계도 이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다 실감한다. 전생(前生)의 설정이 나의 관념과 설령 다르다고 하여도,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준 그 아름다운 풍경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 짦은 일각에도 인연이 있을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