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나님을 만날 때, 신발을 벗고 거룩한 방에 들어갔다. 왕앞에 신하가 얼굴을 숙이듯, 모세는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그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을까? 유월절 어린양으로 예표되는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방에 있었다. 같은 방에서 식사를 하시다가, 주님은 갑자기 일어나 세숫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성육신(成肉身)으로 임하신 하나님께서 12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신을 벗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부한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니라” (요13:14~17)
사람속에서 살아가면, 입냄새처럼 언어에서 역겨운 냄새가 올라오고, 발냄새처럼 행위의 더러움이 악취로 진동한다. 그때, 주님은 사랑함으로 발을 씻어주라고 하셨다. 이것이 신발 벗은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까? 하나님은 예수님의 행위로 말씀하셨다. 서로의 발을 씻어줌으로 하나님이 되라고. 낮아져서 종이 되면, 그 형상이 바로 하나님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통치자로 생각하지만, 어쩌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의 그 모습이 하나님의 본질이 아닐까.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냄새를 맡으시며 모두 씻으셨다. 누군가의 허물이 보이거든, 가슴으로 품어 기도해줌이 발을 씻어줌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될지라!!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끌려온 그 여인의 죄를 주님께서 어떻게 씻기셨는지, 죄인과 묶임으로 죄를 씻으신 하나님의 온유함을 나는 본다. (요한복음 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