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를 아는 지식 (알리스터 맥그래스)를 읽고서
복음서를 3개 키워드로 축약하면, 성육신(성령잉태)과 십자가 죽음(대속적 그리스도)와 육체부활이다. 이 중에서 ‘육체부활’은 현대인들에게 섬뜻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 나도 본래는 믿지 않았다. 내가 믿지 않는다고 해서 복음서의 진리가 변경되지는 않는다. 복음서 기자들은 “육체가 살아났다”고 증거한다. 목격자의 증언이다.
1. 막달라 마리아의 증언 : 이 부분은 정말로 중요하다. 모든 복음서가 ‘막달라 마리아’를 증언으로 내세웠다. 대립관계에 있는 베드로조차 ‘막달라 마리아’를 부활의 첫째 증인으로 내세웠다. 마가복음은 베드로의 통역관인 마가의 기록이다.
2. 나사로의 부활을 통한 육체 부활 : 요한복음은 공관복음보다 더욱 확실하게 “육체가 살아났다”고 강조한다. 나사로의 부활을 예수님의 부활에 앞서 기록하면서, 나사로가 육체로 무덤에서 걸어나오듯, 예수님도 육체로 살아났음을 확실하게 증거했다. 단지, 나사로는 수건이 돌돌 말린 얼굴로 걸어서 나왔고, 예수님은 수건이 쌓인 그대로, 육체의 세마포는 그대로 두고, 육체의 알몸만 그대로 살아나서 새롭게 변형된 것이다. 육체가 살아났다!! 이것이 요한의 증언이다.
3. 제자들의 단체 목격 : 부활하신 그날 저녁, 제자들이 단체로 집에 있었고, 예수님이 나타났다. 이후 40일동안 예수님이 계속 나타났고, 500명에게 나타나 보이시고 하늘로 승천했다. 본 자들은 말한다.
4. 보복 살인이 없었다 :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처형됐다. 500명의 추종자가 있었는데, 보복살인이 없었다는 것은 예수님이 실제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살아나지 못했다면, 제자 공동체는 해체됐을 것이다. 책임론 공방으로 내분이 발생했을 것이고, “보복 특공대”를 조직해서 유대교와 전쟁을 하면서 결국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좌초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자 공동체는 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오순절 성령강림과 3천명 전도 사건이 일어나고, 7년후 사도 바울의 회심사건이 일어난다.
예수님은 육체가 살아난 것이 분명하다. 제자들의 증언을 믿는다면 그렇다. “육체의 부활”은 정확하게 “육체의 영체로 부활”을 뜻한다. 예수님은 육체가 살아났지만, 새롭게 변형되었다. 죽은 시체가 살아났다는 그 사실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제자 공동체는 복음전파에 불리할 수도 있는 “육체 부활”을 왜 고집했을까?
육체가 살아나야, 육체로 살아가는 지금 우리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진실한 복음이다. 만약, 예수님의 육체가 그대로 땅에 묻히고, 영체만 부활했다면 믿는 자도 육체는 땅에 묻히고, 영혼만 부활할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부활의 소망이 무엇인가. 예수님은 육체가 살아나서 영체와 함께 결합했다. 그처럼, 육체로 살아가는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과 결합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육체부활은 신학적 깊은 의미가 들어있다. 육체부활을 믿지 않으면, 그 육체도 살아있는 동안 부활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육체부활을 믿는 자마다 그 육체가 살아있는 동안에 예수님처럼 살아난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었다가 살아나셨고,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죄로 죽은 육체’가 살아난 것이다. 그래서, 죄로 죽은 내 육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났듯이, 예수님의 육체가 살아났다고 나는 신앙적으로 믿는다.